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지하철에서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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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서니 [cybersun78] 쪽지 캡슐

2000-05-24 ㅣ No.5468

오늘도 어김없이 허겁지겁 문을 나섰다.

아니 평소보다도 좀 더 늦었다.

어제까지만 해두 청바지에 티셔츠차림이었는데 봄이 되서 그런가 괜히 맘이 싱숭해서

조금 멋을 부렸더니 그게 화근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5분은 더 늦어버렸다.

평소같았음 늦어도 느긋할 나인데 정식 직원이 된 후로는 월차를 깎일수 없어

빠른 걸음으로 역을 향했다.

(참고로 저희 회사는 지각 2번이면 월차가 깎입니다.지금까지 지각 한번했음)

’5분만 일찍 나올걸’ 늘 그랬듯이 투덜대며 7호선 사XX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렸다.

지하철이 도착. 여전히 발디딜틈없이 만원이었다. 용케 난 이 예리한 눈으로 빈자리를

포착할수 있었다. 스윽~ 발을 먼저 넣고 온몸을 실었다. 주위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많이

밀리는걸 느낄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아닌게 참 다행이었다(삑 소리가 안나니까..

그렇다고 무안해할 나도 아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안은 묘한 기운이 돈다. 땀냄새, 남자 스킨냄새, 싸구려 향수냄새..

또한..

이상한 눈빛들..

오늘도 난 긴장을 했다. 예전에도 몇번 경험한적이 있는 나로서는 오늘도 긴장할수 밖에

없었다. 꼭 청바지차림이었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쪼끔~만 꾸몄다하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내가 공주병에 걸린건 아니다. 혼자서 괜히 남들이 날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본다는둥 그런

싸XX는 아니다. 이건 정말 경험에 의해서 느끼는 것이다.

예전에 당했을때(?)의 그 기운.. 난 느낄수 있었다.

왜? 벌써 내 뒤에 한놈이 밀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민감한건가.. 라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워낙 예리한 나이고 몇번 당해봤기 때문에 난 내 육감을 믿을수 밖에 없었다.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

소름이 전기처럼 온몸을 탄다.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리라.

한정거장 설때마다 내리는 사람 없이 계속 밀려드는 사람들..

더 밀착될수 밖에 없었다.

난 그 좁은 공간에서 그 사람에게서 벗어날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였지만..(삽X한거지 뭐..)

눈동자는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고.. 신경은 온통 그사람한테서 뗄수가 없었다.

이렇게 2정거장이 지났다. 다음이 목적지..

3정거장밖에 안되는게 다행이었다.

6분밖에 안걸리는 시간이 왜 이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드뎌 목적지에 다 이르렀다..

깊은 한숨과 함께 긴장된것들이 다 녹아버리려는 순간이었다.

드뎌 문이 열렸다. 난 천국을 만난것 같은 기쁨과 함께 내리려는 순간!

또.....

당.....

했.....

다.....

내리는 순간 어떤 거대한것이 나의 엉XX를 만진것이다.

난 당하자마자 뒤를 돌아보았지만 밀려드는 사람들속에서 난 멍하니 서있을수 밖에..

얼마나 많이 만져봤으면 동작이 그리 재빠를까..

나의 이 예리한 눈도 그 변태를 찾기엔 역부족이었다.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내 엉XX가 남들보다 탐스러운건 알지만..

정말 싫다.

왜 지꺼 놔두고 내껄 만지냔 말이야~~

암튼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찝찝하다.

남자들이여..

제발 참자...

남자들이라고 싸잡아서 말하면 기분나빠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남자니까

이해하길 바란다.(여자가 여자껄 만지겠나..)

다음부터는 청바지만 입고 다니던지 아님 무기(?)를 갖고 다녀야 겠다.

누가 그러던데 건드리기만 하면 옷핀으로 냅따 꽂는다던데..

암튼 변태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여자들이여~ 조심합시다~~

 

추신: 설마..

      룡오빠는... 안그러겠죠..?

      승연이는.. 그럴지도..

 

* 너무 정랄하게 써서 나 또한 민망하지만 내 이미지까지 구겨가며 써야만 했던

 심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변태없는 사회 밝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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