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소창...교육..

인쇄

안정현 [annared] 쪽지 캡슐

2000-03-07 ㅣ No.469

 소창 교육은..솔직히 가기가 싫었습니다.

소창(레크레이션)은 정말 중요하고 우리 초등부에 정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부담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조금씩 하나하나 누군가 제 머리위에 돌멩이를 얹어놓는 기분이..

가장 큰이유는 아마도 제가 레크를 지도할 실력, 아니 재량이 없다는 것일 거예요.

게다가 함께 짐을 나누려 했던 경민선생님이 같이할수 없게 되니까 더 힘이빠지네요.

민혜언니와 하게 된건 물론 더 할수 없는 기쁨이지만요.

 서두가 길었나요?

소창교육은... 언니 말대로 흥미로웠습니다.

12곡의 노래를 율동과 함께 순식간에 배워버리고..

사순부활과 성모성월 특강을 들었죠.

교육을 들어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연합회 선생님들은 항상 너무도 기발하고..우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신답니다. 그들의 조언 대로만 한다면 우리 주일학교는 정말 아이들의 천국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본당에 있어서...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할까요..

왠만큼 안정된 본당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그들의 계획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개혁입니다.

아직은 초보교사에다가..안정된 상태를 추구하시는 어머니 선생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솔직히 그런 계획들을 들으면... 처음에 가슴설레고 흥분되더라도..

금방 머리가 아파지곤 합니다.

교사라는 것이...정말 자신에게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많은 것들을 이루어 낼수 있는

반면에 그저 맡겨지는 것들에만 연연하며 끌려 다닐 수도 있는 것이기에

마음이 너무 불안한네요...

경훈이가 말한 것처럼...

이것 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 내가 욕심내고 있는 것들..

하나하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그렇게 해야지라고 마음 먹은 일들...

그 모두 잊지는 않을런지...

까맣게 잊고... 그저 시간되면 아이들에게 소리지르는 그런 교사가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지금도 저는 아이들에 대한 욕심과 현실 생활사이에서 머리싸움중이랍니다.

어제는 토요일날 갑자기 전공수업이 생겨서 가슴이 덜컹했죠..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일을 끝내야하는 것은 아닌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디오 강의를 듣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토요일날 학교에 가야한단 사실은..

엄청난 불행입니다. 고생문이 훤하죠...

이렇듯....

투정부리듯 말한다고 해서..

제가 교사활동을 하기 싫어한다고 느끼시면 안돼요.

이젠 아이들도 제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으니...

아이들을 통해 웃고..

아이들을 통해 울고..

그런 웃고 우는 선생님 아니 언니, 누나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그럼 소창얘기는 여기서 마치고...

 

성연이에게 한마디...

.....

어제 같이 있으면서도.. 너의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친구도 아닌.. 나같은...

어쨋든 경훈이 말처럼 우리로 인해서 힘을 얻어준다면...

언젠가 말했던...

내가 너의 힘의 원천이란말...

그말이 내겐 더 힘이 된다..

메일 보내기가 번거로워서 여기에 쓰는 거야.

요즘의 너의 생각들... 어제 내가 이해 못한 것들...

경훈이는 잘 알고 있는 것들....

나 잘 몰라도... 그래도..숨 한번 가쁘게 몰아쉬고..

힘을 내렴. 난 그러거든..

영완이가 한숨 병이라고 한거..

그거 힘내는 거였어. 그럼 안뇽~



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