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교사란 정말 좋은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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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인 [sonton33] 쪽지 캡슐

2000-04-01 ㅣ No.640

햇살이 이쁜 아침입니다. 약간은 더운지 몸이 살살 근지럽네요....

다들 잘 지내시죠?

오늘은 중고등부주일학교 교사들의 희년 ’교사의 날’ 입니다.

 

날씨도 좋고 또 몸은 나른하고 기분은 몽롱하고 그냥 잠시 예전의 저의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95년 대학이란 곳을 기적적으로 붙은 후에 교사단이란 곳에 들어왔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상황을 따지면서 포기를 했지만 결국은 선배들의 부름을 받고 들어왔습니다. 물론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선배들의 단순한 사람을 채우기 위한 부름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름이셨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철모르던 시절의 교사 생활은 참 즐거웠습니다. 신입시절 , 제가 막내였을 때 그 당시 막내가 저 하나 였습니다. 막내로써의 모든 사랑을 듬뿍받았습니다. 제가 기억하기에 저의 신입시절은 모든 것이 행복했습니다. 물론 힘든일도 있고 또 괴로운일도 있었지만....

그 때 교사들은 지금의 교사들보다 더욱 바쁜 모습이였습니다. 여기저기 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 그리고 학교에서 장학금 까지 또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도 시간을 짬을 내서들 서로 만나고 그러면서도 바쁘다고 서로 투덜거림이 심하지는 않았지요.. 서로 못내 아쉬워서 궁시렁거리는 것이였지요.....

그 막내 시절 온갖 투정을 다부리면서 또 그리고 갈굼을 당하면서도 제가 아직 여기 있게 한 힘이 무엇인지도 정말 궁금합니다.

저도 항상 평탄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저도 성당보다는 학교가 좋아서 늦바람이 난적도 있었고 일요일 아침에 매주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이 들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무지 힘이 드니깐요....

 

그냥 지금 지나고 생각을 하면 무슨 사건이 있을 때나 또 무슨 일이 있을 때 반목했던일들이  그 당시에는 그 사람의 허물만이 가득히 보였지만 지금은 사건도 희미하고 또 저 자신의 허물들만이 저에게 보입니다.

사실 요즘 들어서 잔소리가 늘어서 그렇지 그전까지는 혼나고 오는 후배들을 다독이는 사람이였습니다. 요즘에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 이거저거 다 신경을 쓰다가 망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또 여기 계시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저 자신의 교사철학(?), 교사관을 강요하거나 거창하게 그런 것을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저는 이곳이 좋았고 아이들이 좋았고 또 사람들이 좋았기에 여기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활, 학교에서는 저는 학교에 그렇게 안 와도 학고를 받지 않는 이상한 아이였습니다. 또 OT를 제외하고 학교의 모든 행사, 물론 행사뿐만이 아닌 수업도.... 가지 않아서 거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대학1학년 때는 학교에 1,2학기 통털어서 시험기간만 가고도(약 12번정도) 학고를 절대로 받지 않았고, 그리고 아르바이트, 교사까지 은총스럽게 했습니다. 물론 그 시간에 성당에 있었지요...

그 후에도 뭐 저의 생활은 학교, 아르바이트, 교사 였지요...

물론 저 말고도 그 당시에는 그런 선생님들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모두 잘 살고 계시구요..

그냥 예전을 생각하니깐 횡설수설하고 있네요....

아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당시 선생님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 잘 살아가 계시고 또 결혼도 하신다고 하시는군요... 아직 저는 여기 있지만 저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답니다. 아직 아이들하고 뒹굴고 까부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것, 또 같이 기도 할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교사는 참 좋은 몫이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까지 교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처음에는 괴로워 하셨으나 저를 이해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처음에 저를 불러주신 신부님과 수녀님, 또 여러 선배선생님들 또 함께 있는 교사들 모두의 힘이였습니다. 저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신 것이지요.^^

 

힘들다고 하시는 신입선생님들은 아직 까지 진정한 참 교사의 맛을 보지 못하신 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또 지금 힘겨워 하시는 경력선생님들은 모든 일이 평탄한것이 아니고 또 그 안에서 같이 힘들어하는 동료교사들을 보시고 서로 힘을 주시고요...

그리고 구교사 여러분 저는 무지 행복합니다. 선생님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추억이지만 제게는 아직 현실이니깐요....저는 아직 젊습니다...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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