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만남과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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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5월이면 보리 내음새" 우리 민족의 향토적인 서정적인 시어로, 노랫말로 사랑 받았던 (산 너머 남촌에는) 이 글이 오늘 주일날 아침 떠오르는 것은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어서입니다. 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도 보지 못하면 멀어지고, 님이 다가올 때면 깊은 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내 마음이 멀어지는, 가장 통속적인 이 모습이 주님 안에 어린 양인 나의 모습입니다. 왜 베풀지 못하고 사랑 받기만을 원했는지..., 나 자신의 생각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삶은 아니었는지 부끄러운 생각만 가득합니다.
회사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대모산는 신록이 완연하여 아침 출근길에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을 탁 트이게 상쾌하고, 사무실 옆 화원의 이름 모를 꽃들과 그윽한 철쭉향은 잠시 세상을 잊고 추억으로 떠나게 합니다. 님을 만나서 행복하고, 님을 통해서 진실한 사랑을 알 수 있었다면 그것은 주님이 나에게 주신 신비로운 은총입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 세속적인 삶 속에서도 지향하는 가장 보편적인 가치는 진실한 사랑과 한 없는 희생입니다.
그동안 주님의 뜻을 멀리 하고 방황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주님의 고통을 알고 동행해야 하는 사순시기에도 주님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부활의 기쁨도 알지 못하고, 세속적인 욕망으로 살아왔습니다. 항상 말씀으로 내 안에 계신 주님! 연약한 심령을 당신의 품으로 인도해 주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사랑하게 해 주소서.
우리 본당의 신자들의 가정에도 항상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며, 항상 하나의 공동체 되어 기쁨과 찬미가 함께 하길 빕니다.
항상 내 마음 속에 함께 하시어 행복한 님에게도 이 글을 바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하나되는 은총이 있기를 빕니다. 부모로서 사랑하는 자식에게, 자식은 존경하는 부모님께 깊은 은혜와 참 사랑을 알고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있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참 가정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2003 . 5 . 4 곽니콜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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