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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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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12-04 ㅣ No.757







시끌벅쩍한 모임에서
그 사람하고만 빠져나와
잠시 바람을 쐬고 싶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곁에 있을 때는
별 관심 없는 듯 대해도
막상 있어야 할 곳에
그 사람이 안보여
자신도 모르게 두리번 거리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이 시간쯤이면
그 사람이 잘 들어갔다고
전화를 할 때가 되었는데...
단지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당신의 전화기를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당신을 발견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단체사진에서
궁금한 건 내 얼굴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느줄에 있는지
누구앞에 섰는지
실물보다 잘 나왔는지 찾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나 오늘 바쁘니까 전화 오더라도
바꿔주지 마세요"하고 싶은데
단 한명의 예외 때문에
그 밖의 다른 전화 다 받는 한이 있어도
그런 말을 못하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그냥 아는 사람들의 수많은 전화보다
그 사람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뛸듯이 기뻐하며
가슴 설레이는 당신을 발견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영화 초대권이 생겼는데
내 것 말고 나머지 한 장에
부담없이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메시지가 만땅이 되어서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못받는 한이 있더라도
몇 개 안되는 그 사람의 메시지를
장기 보존시키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아냐, 그럴리 없어...
걔는 좋은 친구일 뿐이야" 되뇌어도
운명처럼 조여드는 그 사람과의 거리를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 닥치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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