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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가 왜 벌을 받았을까요? - 창세기 12,10-20 [성경용어_시기] [_낙타] [_당나귀] [_거짓말] [_lie][_부정직] [_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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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3 ㅣ No.1355


질문:

다음은 창세기 12,10-20에 관련된 질문입니다.

아래 내용 중에 하느님이 파라오에게 재앙을 내리는 부분이 이해가 안돼서 올립니다. 아브라함의 편을 드는 것은 알겠는데, 엄밀히 따지면 아브라함의 잘못 아닌가요?

13절에보면 사람들에게 아브라함은 거짓말을 하거든요, 사라가 자기 누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믿은 파라오가 사라를 아내로 맞이한 것으로 보이는데, 속은 파라오에게 재앙을 줍니다. 파라오의 마음 속에 간음이 있었다면 모르지만, 여기에서는 그 모습이 안 보이고 속은 것인데...
과연 파라오가 벌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물론 상황으로 보면 아브라함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하엿튼 거짓말을 한 것인데...
그 당시 말씀은 없었다고 하지만 10계명 중 하나가 거짓말을 하지 말라인데...

11 이집트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그는 자기 아내 사라이에게 말하였다. “여보, 나는 당신이 아름다운 여인임을 잘 알고 있소.  
12  이집트인들이 당신을 보면, ‘이 여자는 저자의 아내다.’ 하면서, 나는 죽이고 당신은 살려 둘 것이오.  
13  그러니 당신은 내 누이라고 하시오. 그래서 당신 덕분에 내가 잘되고, 또 당신 덕택에 내 목숨을 지킬 수 있게 해 주시오.”  
14  아브람이 이집트에 들어갔을 때, 이집트인들이 보니 과연 그 여자는 매우 아름다웠다.  
15  파라오의 대신들이 사라이를 보고 파라오 앞에서 그 여자를 칭찬하였다. 그리하여 그 여자는 파라오의 궁전으로 불려 갔다.  
16  파라오는 사라이 때문에 아브람에게 잘해 주었다. 그래서 그는 양과 소와 수나귀, 남종과 여종, 암나귀와 낙타들을 얻게 되었다.  
17  그러나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아내 사라이의 일로 파라오와 그 집안에 여러 가지 큰 재앙을 내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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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찬미 예수님!

1. 다음은 창세기 제20장에 대한 "주석 성경"의 주석 전문입니다:

(발췌 시작)
(*) 이 장은 창세기 12,10-20을 다시 읽거나 해석한 작품으로 보인다.
(이상, 발췌 끝).

2. 우선 창세기 제20장을 잘 읽도록 하십시오. 그래야만 아래에 이어지는 설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창세기 제20장 본문 전체와 바로 이 "주석 성경"의 주석(*)에 의하여, 우리는 다음을 알 수 있습니다:

(i) 아브람은 "하느님의 예언자"였습니다.

(ii) 그리고 다음은, 창세기 20,7에서 말해지고 있는 "예언자"에 대한 "주석 성경"의 주석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발췌 시작)
하느님께 뽑혀서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고 다른 이들을 위하여 중개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창세기 18,20-33 참조). 
(이상, 발췌 끝).

따라서, "하느님의 예언자"는 바로 하느님의 대변자(spokesman, NAB 창세기 20,7)이기도 하며, 따라서 그야말로, 성별된(consecrated), 즉, 하느님의 소유인, 거룩한 자(holy man)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iii) 아브람의 아내 사라이는 또한 아브람의 배다른 누이이기도 합니다 (창세 20,7; 20,12). 따라서, 창세기 12,10-20에서, "하느님의 예언자"인 아브람이, 자신의 목숨을 안전하게 하고자, 파라오에게 잔꾀(trick)를 부렸던 것이지, 파라오에게 거짓말을 하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음은, 창세기 20,12에 기록된 바입니다. 따라서, 창세기 12,10-20에서, 아브람이 파라오에게 거짓말을 하였다는 주장/추측/판단은 명백한 오류입니다:

(발췌 시작)
"더구나 그 여자는 정말 나의 누이입니다.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가 달라서 내 아내가 되었습니다."
(이상, 발췌 끝)

[내용 추가 일자: 2013년 3월 24일]

게시자 주:
(1)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는 말"(표준국어대사전)을 말하며, 따라서,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것"은 정직하지 않은 것, 즉 부정직한 것이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2) 다음의 주소에 접속하면, "정직의 상태(truthfulness)"정의(definition)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제2항에 있는, Modern Catholic Dictionary에 주어진 "truth"의 설명에서 제일 마지막 문장과 곧바로 이어지는 게시자 주를 반드시 읽도록 하십시오. "거짓말(a lie)"정의(definition)를 또한 학습할 수 있습니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095.htm <----- 필독 권고
(이상, 게시자 주 끝).

(3) 따라서, 거짓말을 하는 자들은 부정직한 자들 중에 포함되나 그러나 그 역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부정직한 자들 중에서만 거짓말을 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창세기 12,10-20창세기 20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부정직하였던 아브람의 경우에서 처럼,

무턱대고 혹은 무작정

아무에게나 정직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집회서 13,9-14 참조).


[이상, 내용 추가 끝].


그러므로, 아브람의 누이인 사라이가 혹시라도 또한 아브람의 아내인지를 혹은 아브람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지를 파라오가 확인하지 않았던 것은, 결과적으로, 파라오의 잘못, 즉, 파라오의 판단에 있어서의 오류(error)의 계기(契機, occasion)에 해당합니다.

게시자 주:
(1) 당시에 누이가 아내인 경우도 있었음은, 예를 들어, 창세기 12,13에 대한 NAB(New American Bible)의 주석에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old.usccb.org/nab/bible/genesis/genesis12.htm

(발췌 시작)
[13] You are my sister: although Abraham's deceit may not be fully defensible, his statement was at least a half-truth; Sarah was indeed his relative, called "a sister" in Hebrew; cf Genesis 20:12. Moreover, the ancient traditions on which this story and the parallel ones in Genesis 20:1-18; 26:6-11 are based, probably come from the Hurrian custom of wife-sister marriage. Among the Hurrians, with whom Abraham's clan lived in close contact at Haran, a man could adopt his wife as his sister and thus give her higher status.
(이상, 발췌 끝)

[내용 추가 일자: 2013년 3월 24일]

(2) 그리고 다음은 Haydock's Catholic Bible Commentary, 1859 edition 에 주어진 창세기 20,12에 대한 주석 전문입니다. 아브람의 아내 사라이가 아브람의 배다른 누이였음에 대한 언급이 거짓말이 아님에 대하여 입증하는 문헌들 혹은 주석자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haydock1859.tripod.com/id347.html

(발췌 시작)

Ver. 12. My sister, or niece, according to those who say she was daughter of Aran, who thus must have had a different mother from Abraham; (Menochius) or, as we rather think, Sara was truly his half-sister, born of Thare by another wife. His adding truly, seems to restrain it to this sense; and we know that in those countries, marriages of such near relations were allowed, though not when both had the same parents. Why should we not, therefore, believe Abraham, who certainly knew the real state of the question, and who would not tell a lie, rather than seek for improbable and far-fetched solutions? Said, who lived eight hundred years ago, mentions the name of Jona, Abraham's mother, as well as that of Tehevita, who bore Sara to Thare. The Hebrews, in general, give this explanation. (Calmet) --- By calling Sara his sister without any addition, Abraham intended that the people should conclude he was not married: therefore he did not say she was his half-sister, as this would have frustrated his design, if, as St. Clement of Alexandria, asserts, such might and did marry under the law of nature. (Haydock) --- Philo observes, the Athenian legislator, Solon, sanctioned the same practice, which was followed also by the Phœnicians. (Calmet)
(이상, 발췌 끝).

(3) 그러나, 여기를 클릭하여 검색한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창세기 12,10-20에서 "아브람이 거짓말을 하였다"는 주장의 글들이 많은데, "거짓말"정의(definition)에 대하여 잘 못 알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상, 내용 추가 끝].

(이상, 게시자 주 끝).

(iv) 다른 한편으로, 당시에 상대방의 아내는 상대방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들 중의 하나였기에, 남의 아내를 탐하여 수중에 넣는 것은, "탐욕의 죄들" 중의 하나인, "간음죄"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여기를 클릭하면(출처 1) 영어 번역본을 읽을 수 있는, 기원전 1750년경에 제정되었던 "함무라비 법전" 제129항은, 다음과 같이, "간음죄"를 사형(즉, 둘 다를 결박하여 물 속으로 던져버림)에 처하고 있습니다. 

출처 2: http://www.ancienttexts.org/library/mesopotamian/hammurabi.html
(출처 1로부터 발췌 시작)
함무라비 법전 129. If a man's wife be caught lying with another, they shall be strangled and cast into the water. If the wife's husband would save his wife, the king can save his servant.
(이상, 발췌 끝).

(v) 파라오는, 결과적으로, 아브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느님의 예언자"의 아내를 탐하여 자신의 아내로 삼았으니(창세 12,19 참조), 위의 (iv)에서 처럼 당시 사회의 윤리적 기준대로라면, 자신이 저지른, "탐욕의 죄들" 중의 하나인, "간음죄"에 대한 응분의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나 이 세상에서 파라오를 실제로 벌할 수 있는 분은, 세속에 있어 그의 지위 때문에, 하느님뿐입니다.

(vi) 또다른 한편으로, 하느님께서는 시기하는(jealous) 하느님(탈출 20,5)이시기에, 시기(jealousy)라는 신학적 용어의 정의(definition)에 따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소유인, 성별된 거룩한 자인, "당신의 예언자"인 아브람의 아내를, 파라오와 함께 공유하는 것을 꺼리십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파라오를 멀리 내치려고/벌하려고 합니다.

게시자 주:
(1) "시기(jealousy)"
"질투(envy)"의 차이점에 대한 글은 다음의 주소에 있으니, 아직도 이들의 커다란 차이점을 모르는 분들의 필독을 권고한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036.htm <----- 필독 권고

(2)
그리고, 창세기 20,5에서, 영어로 "jealous God"로 번역되는 표현을, "새 번역 성경" 창세기 20,5에서, "질투하는 하느님"으로 번역한 것은 대단히 심각한 번역 오류이다.
(이상, 게시자 주 끝).

(vii)
그리고 하느님이 "당신의 예언자"의 아내를 간음한 파라오에게 어떠한 수준/정도의 엄벌/재앙을 내릴 것인에 대하여서는, 예를 들어, 창세기 20,1-7을 읽도록 하십시오.

이상, 지금까지 많이 부족한 죄인이 말씀드린 바가, 창세기 12.10-20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게시자 주:
(1) 창세기 12,10-20
창세기 20,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에 있어, 주일 혹은 주간 미사 중에 제1독서로 발췌되지 않고 있습니다.

(2)
다른 한편으로, 창세기 12,10-20에서 언급되고 있듯이, 아브람이 기근 때문에 이집트에 갔었다는 이야기는 비성경적 출처들로부터 확인 될 수 없다는 언급이 다음의 저서에 주어져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이점 또한 참고하십시오: The Bible as History, 2nd Revised Edition, Werner Keller, Barnes & Noble Books, 1995, p. 92.

(3) 그리고 위의 저서에는, 대단히 오랜 기간 동안 구전되어 내려오다 바빌론 유배 이후에 비로소 문자로 기록/편집된 것으로 알려진, 창세기 본문에 있어, "낙타(camel)"가 언급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낙타(camel)" 대신에 "나귀(ass, donkey)"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 지역에서 "낙타"를 가축으로 길들여 사용하기 이전 오랜 기간에 걸쳐, 여행 수단 및 운송 수단으로, "나귀"를 많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추가 일자: 2013년 3월 25일]

(4)
다음은 창세기 12,16에 대한 NAB 주석 전문이며, 바로 위의 제(2)항에서 말씀드린 저서가 바로 이 각주의 문헌적 근거/출처인 듯 합니다:

출처: http://old.usccb.org/nab/bible/genesis/genesis12.htm 

(발췌 시작)
[16] Camels: domesticated camels probably did not come into common use in the ancient Near East until the end of the millennium B.C. Thus the mention of camels at the time of the patriarchs (Genesis 24:11-64; 30:43; 31:17, 34; 32:8, 16; 37:25) is seemingly an anachronism.

[16] 낙타들: 가축으로 길들여진 낙타들은 아마도, 기원전 1000년의 끝 시기[즉, 다윗 왕 집권 시기쯤]까지, 고대 근동 지역에서 일상적인 사용이 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의 시기에 낙타들에 대한 언급 (창세 24,11-64; 30,43; 31,17.34; 32,8.16; 37,25)는 언뜻 보기에 시대 착오(an anachronism) 입니다.
(이상, 발췌 및 우리말 번역 끝).

[이상, 내용 추가 끝].

(5)
또다른 한편으로, 여기를 클릭하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영어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 본문 중에서, "ass" 라는 단어는 네 번 언급이 되고 있으나, 그러나 "camel" 이라는 단어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추가 일자: 2013년 3월 25일]

(6)
다음은 "가톨릭 교회의 말씀 전례에 따른 성경공부 해설서, 다해-I"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엮은이: 소순태), 사순 제2주일 제1독서(창세기 15,5-12.17-18) 입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발췌 시작)
가나안 지역에 머무른 후에, 아브람은 가나안 지역에서의 기근을 피하기 위하여 이집드로 피난을 갔다(창세기 12,10). 이집트에 있는 동안에 아브람은 사라이를 자신의 누이로 행동하게 하였으며(passed off) 그녀는 파라오의 여자들의 궁전(harem)에 편입되었다. 이것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와 그의 집안에 심각한 질병들을 내렸다(inflicted). 그러자 파라오는 아브람의 속임수(deception)에 대하여 알게 되었으며 아브람과 사라이 그리고 그들의 모든 재물들을 내쫓았다(창세기 12,20).
(이상, 발췌 끝).

위의 발췌문에서, 파라오의 여자들의 궁전, 즉 harem은, 파라오의 여자들[즉, 첩(concubines)들]을 위한 저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여기를 클릭하면, 1열왕기 2,17-22에 대한 NAB 주석에 주어진 "harem"에 대한 언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를 들어, "파라오와 그의 집안에 내린 재앙이 파라오에게 축복이었다" 등의 역설은, 당시의 이집트 사회의 문화적 배경을 모를 경우에만 가능한, 대단히 황당한, 편향된 귀납적 추론인, 망망(presumption, 妄望, 제멋대로 희망함)일 것입니다.

[이상, 내용 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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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 소순태 마태오 (Ph.D.).
작업에 소요된 시간: 약 6시간 (자료 조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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