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할아버지..저 어제부터 대학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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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진 [50JI17] 쪽지 캡슐

1999-03-03 ㅣ No.274

할아버지..안녕하세요

 

안소진 율리안나 라고합니다..

어제 대학교 입학식이 있었어요.엄마랑 할머니랑 굉장히 오고싶어 하셨는데제가 오시지 말라고 했어요...잘한 일 같지는 않아요

제가 그랬어도..엄마랑 오빠가 입학식에 왔어요...

성당 오빠가 후리지아 꽃다발도 주구요...

책도샀어요...철학. 작문. 논문 작성법 등등.....

아..제가 다니는 학교는요.. 건국대학교 농업생명과학부에요...

굉장히 좋은 C대 간호학과에도 지원 했었는데 떨어졌어요.

우리 엄마가 많이 원하셨는데...

그래두..제가 원한건 아니었으니까..잘된 일이에요..

할아버지만 알고계세요...

저..간호학과는 정말 싫었어요...

농대가 진짜 가고싶었는데...거기에 오게 되어서 기뻐요...

그렇지만 점수가 아까워서...C대 간호학과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다 결정이 나고 나니까... 잘한 일이었어요...

사람들이 농대에대해 아주 않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것이 약간은 부담 스럽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겠죠...

대학생이 되어서 달라진건...별로없어요..

맨날 놀기만 하는 곳이 대학의 모습이라면 너무 실망 스러울 것 같애요...

고등학교때 좋아하던 국어 선생님께서

대학에 가면 한달동안 책만 읽어보라고 말씀해 주신 적 있어요...

책만 ...읽을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주어지는 시간들을... 알차게... 많이 생각하면서 보낼 계획 이에요..

중국어 학점 취득 시험을 신청했는데.....

제가 중국어를 잘하는줄 알았는데...중국어가 만만한 것이 아니더라구요

공부하려구...도서관에 왔는데...

시간은 왜이렇게 안가고 지루한지.....

도서관 컴퓨터로 편지쓰는거에요...

시험 80점 이상 받아야지 합격인데... 안되면 속상하겠죠?

시험은 토요일이에요...공부 열심히 할꺼에요...

할아버지.. 저 하고싶은애기 너무 많은데..

컴퓨터마감(?)시간이 다 되었어요. 한시간씩 쓰거든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음에 또 연락 드릴께요...

할아버지..건강하시구요...안녕히계세요...

저녁 맛있는것으로 드시구요......

 

 

 

 

                        `99.3.3.

                             소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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