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신유박해200주년3...성조이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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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1-16 ㅣ No.1318

소현세자의 죽음이후 우리 나라에는 아무런 복음의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없었다는 표현보다

있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성현 이이의 제자로 있던 홍유한이라는 분이 이이에게

사학에 관하여 이야기를 듣게되고 이내 ’천주실의’와 ’칠극’이라는 책을 보게됩니다.

다른 기록에 이이가 제자들과 천주실의에 대하여 토론을 하였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것을

보면 당시 이이는 천주실의에 관한 연구를 하엿을 것이라는 것과 그 제자들이 그 학문을

함께 나누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제자엿던 홍유한은 천주학에 관한 진리를 깨닫게됩니다. 다른 제자들은 조선의 상황과

천주학이 서로 맞지 않는 다는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엇을때 홍유한은 이것을 진리로

받아들여 결국 자신의 종교로 다짐합니다. 30세가 넘고 천주교를 더욱 열심히 하고 싶어하던

홍유한은 경북 봉화에 있는 구구리라는 곳으로 들어가 홀로 신앙생활에 전념합니다.

당시에 요일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터라 스스로 7일씩을 계산하여 이날을 주일로 지내고 매일

같이 묵상과 절제의 삶으로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심지어 육체의 욕정이라는 것도 무의미하다

고 생각해서 금욕을 하엿다고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천주학을 종교로써 받아들인 홍유한이지만 제대로된 영세를 받지 못 한채 조용히 목숨을 거둡니다.

 

그후에 드디어 우리 나라에도 복음의 싹이 트기 시작하니 바로 성조 광암 이벽(세자요한)

선생이었습니다. 이벽의 집안은 양반 경주이씨 집안으로 과거에는 문관으로 유명했지만

이벽때에 오기전부터는 무관의 집안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벽또한 어릴적부터

총명하고 무관적기질이 뛰어났기때문에 집안의 모두가 이벽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정작 이벽은 그러한 부분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성리학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학문을 탐구하던 그에게 사학이라는 학문이 들어오게 되고 이벽은 이 사학(천주학)에 관해

깊은 관심을 보냅니다. 그로서는 이러한 학문을 혼자서 연구하는게 많이 부족했을 겁니다.

 

그러던중 1779년 몇몇 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천진암에서 토론회를 한다는 정보를 들은 이벽은 그소식을 들은 한밤에 주저없이 그곳 천진암으로 출발합니다. 한밤에 산을

넘는다는 것도 어렵지만 그날은 눈이 많이 내려서 더욱 그랬습니다. 한참을 걸어 어느 절에

도착했는데 그만 옆산으로 오게된 것이었습니다. 한밤에 찾아온 스님들은 어리둥절해하고 이벽은천진암 주어사라는 곳으로 안내를 부탁하여 호랑이가 많이 나온다는 천진암의 주어사로다시 출발합니다. 이윽고 주어사에 도착한 이벽은 토론을 하던 사람들에게 들어가고한밤에 찾아온 손님에 그곳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그저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벽의 이러한 열정에 그도 함께 강학회라는 모임에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강학회가 우리나라 천주교의 첫번째 집회라고 불립니다. 성조(聖祖), 성현들의 모임이었던

이 강학회에서 광암 이벽, 녹암 권철신, 직암 권일신, 만천 이승훈, 선암 정약종 다섯분의

성조와 그외 손암 정약전, 다산 정약용, 권상학, 김원성, 이총억 등이 참여했습니다.

강학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이들은 서로의 학문을 토론하고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올리며

스스로 주일을 정해서 정하고 극기의 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광암 이벽은 이곳에서

’천주공경가’와 ’성교요지’를 저술하고 선암 정약종은 ’십계명가’를 저술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벽암 이벽은 누군가 북경으로 가서 제대로된 천주교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

하고 당시 만천 이승훈의 아버지가 북경의 사신일행으로 가게되어서 이승훈을 북경으로

보내 영세를 받고 그곳의 성물과 책을 가져오기를 신신당부합니다.

 

이승훈은 몇달간의 걸친 끝에 청나라에 다아 바로 북경주교를 찾아뵙고 공부를 한 후

한국 교회의 머리돌이 되라는 의미로 ’베드로’라는 영세명을 받아 우리 나라의 첫번째

신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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