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첫영성체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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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pjohn] 쪽지 캡슐

2001-06-30 ㅣ No.4156

문을 통하기 위해 아이들은 한 달동안 그렇게도 지지배배 대었나 보다.

 

 

제법 의젓하게 보이지만

"나는 지난 교리 시간에 너희들이 한 만행을 알고 있다...."

 

 

그래 점점 망가지고 있군...

 

남자 눔덜.   가식적인 "기도손"

 

 

 

 

결국 본색을 드러내는 구만.

 

그래 이게 진짜 모습이쥐.

 

 

넌 보스냐?

 

 

 

 

 

"주님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아요.

주여 오늘 나의 길에서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길 원치 않아요.

다만 저에게 고개길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고인의 기도’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6월 한 달 동안 엄청난 돌들이 저에게 굴러들었습니다. 자잘한 돌들이었지요.

그 돌들은 예쁜 조약돌 이었지만 저를 무척이나 피곤하게 했던 돌들이었습니다.

죽어라 말도 안듣는 돌들이었고, 저의 목을 무던히도 아프게 했던 돌들입니다.

그런데 그 돌들이 보석일 줄이야 누가 알았겟습니까?

 

오늘 첫영체를 한답시고 성당에 아이들이 죽 앉아 있었습니다.

말썽을 부리는 눔덜은 여전히 바쁘더군요.

"야 넌 안돼"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그들은 이미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저보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야 너도 저 나이때 저랬어. 아니 더했어. 그런데 지금 신부됐잖아"

그렇게 주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아니올시다 싶은 그 돌들을 훌륭한 보석으로 만드시는 분이 그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몸속에 녹아들어가시어 또 다시 그들을 만들어가시겠지요.

주님! 당신은 정말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서품을 받고 처음으로 첫영성체를 주는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더욱 예뻐보입니다.

그리고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함께 했던 한 달의 교리가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자양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길 기도해 봅니다.

 

기나긴 마라톤을 끝낸 기분입니다.

이제 좀 쉴 수 있겟지요. 그런데 매일 4시가 허전할 것만 같습니다.

기도해야겠지요?

 

 

<이쁜 나의 똥강아지들 입니다.>

 

얘들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수녀님들, 도와주신 어머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정말 훌륭한 일을 해낸 겁니다.

 

머털이 요한 신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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