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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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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vivianlee] 쪽지 캡슐

2001-01-20 ㅣ No.6187

너를 보내고 ...

 

 

혼자두고   버스의  시간을  기다리던  중  커피방이란  곳으로

작은 누나와   함께  시간을  때우러  갔다.

우연히  들려오던  너의  그  노래가 나의  눈물을  멈출수  없게 한다.

구름  낀  하늘은  왠지 니가 살고 있는...  먼산  언저리 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집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마을  버스  정류장까지

따라오시던  눈물  젖은 어머니의 모습에  마을 버스에 오른  너또한

흐르는  눈물을  닦질  못하더군.

 

내려가는  기차에선  왠지  너의  긴장된  표정이  다른  너의 모습으로 남는다.

마산의  생갈치  찌개를  너무도  맛있게 먹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다.

하루를  설치는  잠으로  때우곤   훈련소로  향하는  발걸음 마다

나의  손을  꼭  잡곤  가는  내내  놓질 않았지.

 

따뜻한  차로  긴장을  풀곤  운동장의  줄  하나로 이내

너와  난   갈리게  되었는데...

그   낡은   밧줄   하나로 ...

여럿의  질타와   비방속에서도   우린 버텼는데   이 줄 하나가

너무  쉽게  넘어가질  못하는구나.

마지막  인사로  넌   날 보며  " 충성"  이란   단체 구호로

굳은  얼굴과   어색한  몸짓으로   가라  손짓했어.

잘  갔다  오겠다는   마지막   말만을   남기고 ...

꽉   잡은  너의   손에   작은  온기만 남기고  ...

 

중간중간에  너의  예약 문자는  아직 너가  군에  갔음을   잊어버리게  했다.

아니  난  아직도  잠깐의  실감이 나고 ,   때론   너가  미아역  어디선가

술을   마시고   있을 것만   갔다.

지나가는   돈토도  한번  쳐다보고,   어떠케도   훌터 보고 .

지나가는   멀리   너가   지나간다 .

나의  기억   속으론지,   현실  속에서  스쳐  지나간다.

너를  보고   당황한  나로 ,   넌  이내  다시  사라진다.

먼   기억으로  ...

 

오늘은   군인이란  말이   반갑기만  한지

군인 펜팔이란   다음 사이트  에도   가입을  해서

너를   찾는다.  

첨  올린   글과    대화방에서의  채팅들로   그저그런   위로를   얻을까 하는

나의 미련이  처량맞고  처절하기 까지하다 .

 

난  오늘도  작은 누나와  시간을   함께  하며

얘기 나누고  함께  웃고   함께 운다.

너를   작은   누나에게서   찾아  나선다.

너무도   닮은  누나의  눈과   손을  보며 널  찾아간다.

 

너의   노랠   오늘은   내가 부른다.

눈물로    뒤범벅이   되선   소리도   내질  않은 채

너를  보내고를    부른다.

나의   흐느낌에   누나가   한수  거들어  불러 준  너의 그 노래가

난  아직 까지 가슴 아프다.

올   하루   너 뭘하는지?

힘들진  않는지?    이등병의  편질 부르며  내가 이등병이  된다.

아주   잠깐  동안은  ...

이렇게  너를  느끼려   애쓰는  날   넌 아니?

자꾸 자꾸  군생활을    물어보는   나를  알까?

내가  준   약과  반창고로   너의 상처들이  채워지지  않았길

바라는   나의  맘을  알까?

추위로  튼 손은  나의 크림으로   덧 바르고

약은    그저   쓸 일이  없었음   하는   맘만   간절하다.

아기 손처럼  여린   너의  손이   상처로   뒤범벅이  되면  

100 일 이란  시간이  흐를련지...

 

오직   내 바램은    너의   건강한  모습 .

39사단  훈병  한도청    힘내고    화이팅 !

널  닮은  다래  팬더로   편지지도    준비   해  두었다.

힘들어도   기운내고   빨리  너의  편지가 나에게   전해지기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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