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박은종 신부님, 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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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bejoyful] 쪽지 캡슐

2000-03-14 ㅣ No.1583

미군기지, 개정병원 관련 집회에 참여하고 새신부 축하식에 참여해 신학생들과 밤늦게까지 함께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본당 교육관에서 전가대연 피정이 있어 신학생들의 아침 기도 소리를 들으며 본당으로 출발 했습니다.

 

주방식탁에 놓여 있는 빛두레 소식지에 ’어느 젊은 사제의 죽음’이라는 별지 한 장이 추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아 삼각지 성당에서 사목회와의 불화로 본당을 떠난 그 신부님의 죽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글이 아닌 것 같아 제목만 보고 내려놓았습니다.

 

다음날 주일 공식미사를 마치고 식탁에서 젊은 사제의 죽음을 들고 침실로 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면을 읽고 뒷면으로 넘겨 읽는데 마치 용쏘로 빨려 들어가는 물처럼 글 속으로빨려 들어가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을 읽고 창가로 가서 죽음을 앞두고 번민했을 수많은 밤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습니다.

 

노태우 군사독재 시절, 백주 대낮에 경찰폭력에 숨진 강경대 열사의 죽음은 박승희 아가다를 비롯한 십여명의 분신으로 이어졌고 재야인사들은 명동성당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심장인 명동 성당은 가로등도 끄고 명동성당에서 나가달라는 조처를 취했습니다.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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