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만난 막달레나

인쇄

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1999-07-23 ㅣ No.395

어제는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음도 마리아가 부활한 주님을 만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복음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그 할머니는 이제 성당에 나오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혼자 외롭게 사시는 할머니는 매우 아프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성공한 많은 자녀들이 있지만 이렇게 어렵게 사는 현실도 가슴아프고, 몸도 아프고, 가장 사랑하던 딸은 사고로 먼저 가고, 성당에 나오면 몸이 더 아프고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신은 믿음이 없다고, 그래서 신앙생활할 여력이 더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못알아보는 장면을 묵상하면서 그 할머니가 떠오릅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아니라면 믿지 못하는 우리의 약한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도록 하는 것일까? 자식들은 무얼하고 하느님은 그 할머니에게 왜 그렇게 큰 시련을 주시는 것일까? 평화롭지 못하다고 심란하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께 제가 예수님은 우리가 먼저 생각하고 있는 모습으로만 오시는 분이 아니라고 얘기해도 잘 못알아들으실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구원과 하느님이 생각하시는 구원의 차이는 참으로 넓은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9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