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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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0-03-26 ㅣ No.1289

유다인들은 파스카 축제를 지냈습니다. 에집트를 탈출하여 계약을 맺고 하느님의 백성이 된것을 기념하는 축제이지요. 예수님도 파스카축제를 지냈습니다. 파스카축제를 지내시는 동안 성서에 나오는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시는 것이지요. 초대교회도 파스카 축제를 계속하여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첫 보편 공의회였던 니체아 공의회(325년) 에서 춘분 후에 오는 만월 다음에 오는 주일에 파스카축제(쉽게 말해서 부활절-파스카와 부활을 구분하는 것을 설명하자니 너무 길어져서 이렇게 표시합니다)를 지내도록 명시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부활절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예전엔 부활절 하루 전 혹은 2-3일 동안 단식하면서 부활을 준비하였습니다. 각 지역에 따라 준비하는 모습이나 기간에는 차이가 있었지요. 4세기 말 로마 교회는 부활 전 40일을 부활 준비기간으로 정하였습니다. 바로 여기서 40일 동안의 기간임을 뜻하는 사순절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40일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사막에서 40년동안 머무르며 하느님 백성으로 새로이 태어난 사실, 엘리야가 호렙 산에서 40일간 단식과 기도를 하며 하느님을 만날 준비를 하였다는 것, 예수님이 공생활 전에 40일간 단식과 기도로 사시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결국 40이란 숫자는 하느님과 만나기 전 또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거쳐야 할 정화와 준비의 기간을 상징적으로 뜻한다 하겠습니다.(자세한 것은 "제대와 감실의 싸움", 김인영 지음, 분도출판사, 1996을 참조하세요. 거기서 인용한 것입니다.)

그러니 교회력을 그냥 무작정 정해서 부활절을 정한 것은 아니구요. 어느 정도 예수님의 실제 수난과 부활시기와 연관을 지어 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인의 달력과 우리의 달력과의 차이가 있기때문에 꼭 들어 맞는다고도 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영화를 보니 유대인들도 파스카축제를 우리 부활시기와 비슷하게 지내는 것으로 봐서는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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