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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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greendw] 쪽지 캡슐

2000-06-14 ㅣ No.3595

요즘은 무슨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갓 입사했을 때나 애교로 봐줌직한 실수들을 연발하고 있다.

그래도 명색이 3년 경력의 비서인데

손님 오신 것을 잊고 말씀드리지 않아서 몇십 분을 기다리시게 한다든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연속되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지금 변호사님 방에서는 40분 기다린 손님이 상담을 하는 중.. ㅠ.ㅠ

 

 

지난 주에는 명동성당의 7시 청년미사를 드렸다.

청년미사에서는 생활성가단이 기타와 오르간의 반주로

미사전례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생활성가풍의 미사곡을 좋아하지 않지만

성당의 울림이 워낙 좋은데다

모든 노래를 멋진 목소리로 크게 부르시는 신부님에 힘입어

굉장히 인상적인 미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미사를 드리는 내내 생각한 것이 왠지 미사를 드린다기보다는

뮤지컬 한 편을 보는, 아니 듣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성찬의 전례중에 신부님이 거양성체라고 하나?.. 무식이 죄..

하여간 성체와 성혈을 들어올리실 때에도

성체와 성혈이 들어올려진 상태에서

"예수의 몸, 예수의 몸, ...", "예수의 피, 예수의 피, ..."

하는 조용하고 주술적인(이것은 단지 내 느낌.. ^^;) 노래를 한 다음

머리를 숙이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찡한 느낌을 받았다.

 

저 성체와 성혈이 정말 예수의 몸이고, 예수의 피로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면

정말 전례에 충실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사곡의 악보가 없어서 정말 아쉬움천만..

 

 

P.S. 모두들 잘 지내고 있지요?

     이런 말 하기 너무 미안하지만..

     영만이 글 읽고 참 많이 찔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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