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6년만에 구한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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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중 [kohj72] 쪽지 캡슐

2001-12-11 ㅣ No.4825

 

오늘아침 음반점에 갔다가 정말 예전부터 그토록 갖고 싶었던 CD를 한장 구입하게 됐습니다.

제대하고 나서 이맘때쯤이었던거 같은데, 제이슨 베커란 기타리스트입니다.

심야 전문 락음악 방송에서 흘러나온 Rain이란 연주곡이었습니다.

제이슨 베커란 뮤지션은 69년 생인데, 17세에 데뷔해서 뛰어난 천재성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연주를 선보이며 탄탄대로를 달리다 90년초에 루게릭병이란 무시무시한 병에 걸려서 더이상 기타를 잡을수 없게 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너무 좋아하던 기타리스트였는데 병에 걸린이후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않아 잊고지내다가 95년도에 제대한 이후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Rain이란 노래의 선율이 너무나 잊혀지지가 않아서 항상 CD를 사러가면 "J"코너를 먼저 들르곤 했습니다.

얼마전에 제이슨 베커의 추모앨범이 동료뮤지션들에 의해 발매가 되어서 제이슨 베커가 죽은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제는 거의 식물인간이 되었더군요. 루게릭병이란게 근육세포가 마비가 되어서 뇌의 지시를 몸이 따르지 않게 되는 병이라더군요. 지금은 배설도 혼자 처리할수가 없어서 부모님이 직접 식사나 배설등 가장 기본적인 신체대사까지 해결해 준답니다. 제가 오늘산 cd는 95년도에 발표한 두번째 cd 인데 그중에 End Of Beginning이란 노래입니다. 더이상 기타를 잡지 못해 본인이 작곡만 하고 연주는 그와 가장 친했던 Michael Lee Firkins란 기타리스트가 연주했습니다.

11분짜리 대곡인데 정말 감동 그자체입니다.

기타를 잡는 피크대신 컴퓨터 마우스를 손에 쥐고 작곡을 한 노래인데 하루종일 수십번도 더 들었습니다. 이제는 온몸이 마비가 되어서 컴퓨터를 통한 작곡도 불가능하게 되었다더군요.

무시무시한 병마앞에 정말 엄청난 비극입니다.

하지만 제이슨 베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추모앨범에 참여한 기라성같은 동료뮤지션들은 모두 제이슨 베커 추모앨범에 참여한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하더군요. 이제 앞으로 제이슨 베커의 연주를 들을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열정은

영원할 겁니다. 저희같은 나약한 사람들의 귀감이 되며....

오늘밤도 End Of Beginning를 밤세워 들을거 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그의 열정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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