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일반 게시판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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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섭 [klaray] 쪽지 캡슐

2004-04-28 ㅣ No.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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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펌)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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