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어머니의 기도 - 모윤숙 |
---|
모윤숙(毛允淑, 1910-1990)
호는 영운(嶺雲). 함남 원산 출생. 이화 여전 영문과 졸업 ’시원(詩苑)’ 동인. 8.15 광복 후에 는 문단과 정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전개. 순 문예지 ’문예’를 창간했고 6.25 사변 때에는 비 상국민 선전대에 참가, 격시(檄詩)를 방송하기도 했다. 문총 최고 위원, 한국 문협 부위원장, 한국 현대시 협회장, 한국 펜클럽 회장, 공화당 전국 구 국회 의원을 역임. 시집에 <빛나는 지역> <옥비녀> <풍랑> <정경(情景)> 등이 있고 수상 <렌의 애가(哀歌)>는 특히 유명하다 ’어머니의 기도’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는 모두 애국시. 그의 시는 대체로 지나치게 자유 분방해서 오히려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 평가이다. 여기 실린 시들 또한 목소리가 너무 높아 공허한 느낌을 주는 면이 없지 않으나, 그 정열적인 가락은 많은 독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어머니의 기도
놀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촛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 보다. 쌓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의 땅에 달리고 있나 보다. 애달픈 어머니의 뜨거운 눈엔 피 흘리는 아들의 십자가가 보인다. 주여!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