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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 시리즈 3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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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진 [weirdo] 쪽지 캡슐

1999-12-19 ㅣ No.367

 안녕하세요. 안 베드로 신학생입니다.

 간만에(?) 게시판에 와 보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천리 같아...

 성탄 준비는 잘들 하고 계신지요? 예수님의 나이가 2000살이 되는 올해 성탄은 여러분에게 무척 뜻깊은 시간이 되겠죠? 물론 은총의 대희년이기도 하구요.

 겉만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요즘 성탄의 특색입니다. 성탄 카드도, 선물들도, 캐롤도, 심지어 성당이나 교회의 장식들도. 물론 그것이 요즘의 경향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굿간이라는 가장 초라한 외부 장식에 내부 장식은 이 세상의 왕이신 주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반짝거리는 전등도, 정신 없는 캐롤도 아닌 양과 소, 그리고 목동의 양뿔피리가 전부였습니다. 예수님은 황금 보자기에 싸여 운 숟가락을 입에 물고 궁전에서 태어나신 것이 아니거든요. 물론 겉의 장식도 겉을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속을 채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마음속의 가시들을 꺾고 굳은 가지들은 부드럽게 만들고 해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실 준비를 하셨으면 합니다. 카드 보내랴, 캐롤 들으랴 선물 사러 돌아다니랴  그 이나 그녀 만나랴 하며 바쁘다 보면 예수님은 올해에도 포근한 여러분의 마음 속이 아닌 말의, 소의 배설물이 가득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입니다. 여러분이 준비가 되어 있건 되어 있지 않건 오십니다. 집에 모셔야 할 중요한 손님을 청소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집이 좁다고 호텔로 모시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마음의 준비가 되어서 그 준비하는 과정 마저 그분께 고스란히 드릴 수 있는 대림과 성탄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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