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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13장 1절- 15장 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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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4-01 ㅣ No.364

두 가지 상징

 

13 야훼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모시 잠방이를 하나 사다가 허리에 걸치고 물에 적시지 않도록 하여라."   야훼께서 분부하시는 대로 잠방이를 사서 허리에 걸쳤다. 그랬더니 야훼께서 또 나에게 이르셨다.    "네가 사서 허리에 걸친 잠방이를 벗어 들고 브랏으로 가서 바위 틈에 숨겨 두어라."   나는 야훼께서 내린 분부대로 브랏으로 가서 그 잠방이를 거기에 숨겨 두었다. 오랜 시일이 지난 다음,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이제 떠나 브랏으로 가서 내가 시킨 대로 숨겨 두었던 잠방이를 가져오너라."   나는 브랏으로 가서 숨겨 두었던 자리를 파고 잠방이를 꺼내 보았더니, 그 잠방이는 썩어서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다. 그 때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나 야훼가 말한다. 나는 그와 같이 유다의 거만과 예루살렘의 엄청난 거만을 꺾어 버리겠다. 이 몹쓸 민족은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저희의 악한 생각을 굽히지 않고 멋대로 살아 왔다. 다른 신들을 따라 다니며 섬기고 예배하였다. 그래서 이 백서은 잠방이처럼 되어 아무 쓸모도 없게 될 것이다. 허리에 잠방이를 단단히 걸치듯이 나는 이스라엘의 온가문과 유다의 온 가문을 나에게 꼭 매어 두려고 했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그렇게 되었다면 이 백서은 내 백성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이름을 빛내고 나에게 영광과 영화가 돌아 오게 하였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너는 이 백성에게 이렇게 일러주어라. 이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모든 술독은 술을 넣어 두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그러면 이 백서은 술독이 술을 넣어 두는 것임을 누가 모르느냐’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거든,  ’야훼의 말씀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 주어라.

’나는 이제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다윗의 왕위를 잇는 왕들이건, 사제들이건, 예언자들이건, 예루살렘 주민이건 모두 다 술독으로 만들어 버리겠다. 그러면 모두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며 아지 아들 할 것 없이 서로 부딪쳐 깨어지리라.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나는 사정없이 용서하지 않고 모두 멸하여 버리리라.’"

 

 

백성의 교만을 꾸짖다

 

      야훼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니,

      거만을 떨지말고 귀 기울여 잘 들어라.

      날이 저물어 두어워져 가는 언덕 위에서

      서로 걸려 넘어지기 전에

      너희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라.

      너희가 바라는 것은 빛이지만,

      야훼께서는 너희 세상을 어둡고 캄캄하게 만드시리라.

      건방진 생각이 들어 이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남몰래 가슴이 메어 울 것이다.

      야훼의 양떼가 포로로 끌려 가는 것을 보며

      눈물을 쏟을 것이다.

 

      "왕과 왕비에게 옥좌에서 내려 앉으라고 일러라.

      그 찬란한 면류관이 머리에서 벗겨지게 되었다.

      네겝의 성읍들이 포위되었으나

      와서 구해 주는 손길이 없어

      유다인들은 모두 사로잡혀 갔다.

      하나도 남지 않고 끌려 가고 말았다.

      고개를 들고 보아라. 예루살렘 시민들아,

      원수들이 북쪽에서 쳐들어 온다.

      네가 맡아 기르던 양떼는 어디로 갔느냐?

      양떼처럼 보기 좋던 너희 백성은 어디로 갔느냐?

      너희가 손수 길들인 애인들을

      너희의 상전으로 세워 줄 터이다.

      그렇게 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몸푸는 여인처럼 몸을 비틀며

      배가 아프지 않겠느냐?

      아쩌다가 이런 꼴을 당하였는지 알고 싶으냐?

      어쩌다가 치마를 벗기고 강간을 당하였는 알고 싶으냐?

      너희 죄가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에디오피아 사람들이 제 피부색을 바꿀 수 있겠느냐?

      표범이 제 가죽에 박힌 점을 없앨 수 있겠느냐?

      그렇다면 악에 젖은 너희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르리라.

      나는 사막에서 불어 오는 바람으로

      너희를 검불첢 흩뜨려 버리리라.

      나희는 나를 잊고, 허수아비를 믿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너희가 이런 액운을 당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너희에게 이런 운명밖에 줄 것이 없다.

      창피를 당하게 하리라.

      너희가 간음하며 지르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추잡하게 음란 피우는 꼴도 보았다.

      언덕과 들에서 역겨운 우상을 받드는 것을 나는 보았다.

      너는 이제 망하였다. 예루살렘아, 이 부정한 것아,

      언제까지 이 모양으로 있으려느냐?"

 

 

대기근이 내리다

 

14  야훼께서는 기근을 내리시고 그 까닭을 예레미야에게 밝혀 주셨다.

      "유다 백성은 모두 이 성문 저 성문에 모여

      풀이 죽어 통곡하고 있다.

      예루살렘 시민들이 땅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세도가는 머슴들을 시켜

      물을 길어다 먹으려고 하지만,

      이 우물 저 우물을 찾아 다녀도 물을 마르고

      머슴들은 상전을 볼 낯이 없어

      빈병 들고 고개 떨어뜨린 채 돌아 온다.

      온 나라 어디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갈리지니,

      농부들은 기가 막혀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쉴 뿐.

      들사슴은 새끼에게 뜯길 풀이 없어

      낳아서 그대로 내버리는 형편이요,

      노새들은 언덕 위에 올라 서서

      여우처럼 숨이 가빠 헐떡이며

      뜯을 풀이 없어 눈이 다 흐려졌다."

 

      "그렇게 죄를 짓고

      우리 어찌 벌을 면할 수 있겠읍니까마는,

      야훼여, 주님의 이름에 욕이 돌아 가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읍니까?

      우리는 주님을 배반하고 또 배반하여 죄를 얻었읍니다.

      이스라엘이 믿고 바라는 이여,

      어려울 때 이스라엘을 구해 주시는 이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나그네처럼 행하십니까?

      하룻밤 축으러 들른 길손처럼 행하십니까?

      어찌하여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 맞은 사람처럼 되셨읍니까?

      제 나라도 구하지 못하는 장군처럼 되셨읍니까?

      야훼여, 주께서는 우리 가운데 계시는 분,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백성이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백성을 너그럽게 보아 달라고 나에게 빌지 말라.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이 백성은 나에게 마음을 붙이지 못라고 사방으로 쏘다니다기 좋아하는 것들이라 보기도 싫다. 그래서 이제 그 죄를 잊지 않고, 벌하기로 하였다. 단식함 아우성을 친다마는 나는 그 소리를 들어 주지 않겠다. 번제물과 곡식예물을 바친다마는 받아 주지 않겠다. 나는 도리어 적을 끌어 들이고 기근과 염병을 내려 이 백성을 모조리 죽이리라."

   "그렇지만 주 야훼님, 예언자들은 주의 말씀이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너희를 여기에서 평화롭게 살게 하여 주었다. 그러니 적이 쳐들어 오지도 않고, 기근이 들지도 않으리라.’"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 예언자들은 내 말을 하라고 예언자들을 보낸 적도 없다. 그것들은 엉뚱한 것을 보고, 허황한 점이나 치고, 제 욕망에서 솟는 생각을 가지고 내 말이라고 전하는 것들이다. 나 야훼가 말한다. 내가 보내지도 않았는데 내 이름을 팔아서 예언하는 자들을 어떻게 할지 말하여 주겠다.  ’ 이 땅에는 적군이 쳐들어 오지도 않고 기근도 들지 않는다’ 고 하는 예언자들의 말을 듣다가 굶어 죽고 칼에 맞아 죽은 백성들의 시체가 예루살레 거리에 널려 있어도 묻어 줄 사람이 없으리라. 그 아내와 아들 딸도 똑 같은 신세가 되리라. 이 백성이 그렇게도 죄를 지었는데 어찌 벌하지 않고 그냥 두겠느냐?

      너는 이런 말을 백서에게 일러 주어라.

      ’내 눈에서는 밤낮으로 눈물이 흘러

      울음을 그칠 수가 없구나.

      처녀 같은  내 딸, 이 백성이

      심하게 얻어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칼에 맞아 죽은 사람들뿐이요,

      성 안에 들어 와 보면,

      굶어서 병든 사람들뿐,

      예언자들이나 사제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끌려들 가는구나.’"

 

      "유다백성을 아주 저버리셨읍니까?

      시온은 싫증이 나셨읍니까?

      어찌하여 우리를 죽도록 치셨읍니까?

      평화가 오리라고 기다렸더니,

      좋은 일 하나 없군요.

      행여나 병어 나을 때가 있을까 하고 기다렸더니,

      무서운 일만 당하게 되었군요.

      야훼여, 우리는 스스로 어떤 못할 일을 하였는지 잘 압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몹쓸 짓을 하였는지도 잘 압니다.

      우리는 바로 주께 죄를 지었읍니다.

      그러나 주님의 명성을 생각하셔서라도

      우리를 천대하시지는 마십시오.

      주님의 영광스러운 옥좌를

      멸시하지 마십시오.

      우리와 맺으신 계약을 마음에 두시고

      끼뜨리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민족들이 받드는 허수아비들 가운데

      비를 내려 줄 신이 있읍니까?

      그렇다고 하늘이 단비를 내려 줄 수 있읍니까?

      야훼 말고 누가 비를 내릴 수 있읍니까?

      그것을 다 하실 수 있는 분은  야훼뿐이시기에

      우리는 우리 하느님만 바랍니다."

 

15 야훼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비록 모세나 사무엘이 내 앞에 서서 빌더라도, 나는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리라. 이 백성을 내 앞에서 쫓아 내어라!  ’어디로 가야 하느냐?’ 고 묻거든  ’야훼의 말씀이다’ 하고 이렇게 일러 주어라.

      ’어디로 가든지 염병으로 죽을 자는 염병에 걸리고

      칼에 맞아 죽을 자는 칼에 맞고

      굶어 죽을 자는 굶고

      사로잡혀 갈 자는 사로잡히리라.’

    나는 네 가지 재앙을내려서 이 백성을 벌하겠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나는 이 백성을 칼에 맞아 죽게하고 개들을 시켜 끌어 가게 하고 공중의 새들을 시켜 쪼아 먹게 하고 야수들을 시켜 먹어 없애게 하겠다. 이렇게 하면 세상 만국은 보고 놀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벌하는 것은 히즈키야의 아들 므나쎄가 유다 임금으로서 예루살렘에서 지은 죄 때문이다."

 

 

무서운 전쟁이 온다

      "예루살렘아, 너를 가엾게 보아 줄 이가 어디 있느냐?

      너를 위로해 줄 이가 어디 있느냐?

      지나다가 발길을 멈추고

      너에게 안부라도 물을 이가 어디 있느냐?

      너는 나를 우습게 여겼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너는 등을 돌리고 나를 떠나 갔다가

      내 손에 맞아 죽게 되었다.

      너를 불쌍히보아 주는 것도 나는 이제 싫증이 났다.

      온 나라 성문 앞에서

      내 백성을 키질하여 날려 버리리니,

      모두 자식을 잃고 망하리라.

      멋대로 가던 길을 버리고 돌아 서지 않다가

      그 샌세가 되고 말리라.

      내가 대낮에 침략군을 끌어 들이리니,

      팔팔한 젊은 군인들이 맞아 죽어

      과부가 바닷가 모래알보다 많아지리라.

      모두들 겁이 나서 갈팡질팡하도록 갑자기 덮치리라.

      아들 일곱을 둔 어미가 아들을 모두 잃고 졸도하리라.

      태양같이 믿던 아들을 어이없이 잃고

      고개를 못들게 되어 실성하리라.

      그러고도 살아 남은 자는

      원수의 칼에 맞아 죽르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레미야가 다시 부르심을 받다

 

      "아아,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읍니까?

      온 나라 사람이 나 나에게 시비를 걸고

      싸움을 걸어 옵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빚진 일이 없고

      빚을 준 일도 없는데,

      사람마다 이 몸을 저주합니다.

      야훼여, 이 백성이 복받도록

      제가 주님을 진심으로 섬기지 않았읍니까?

      이백성이 원수를 만났을 때나

      재앙을 만나 고생할 때나,

      대신 기도를 드리지 않았읍니까?

      그러지 않았다면, 저주를 받아도 좋습니다."

 

      "이 나라 구석구석에서 지은 온갖 죄를 나는 벌하리라.

      그리하면 너희는 재물과 보화를 다 털리고

      낯선 고장에 끌려 가

      원수들에게 붙어 종살이하게 될 것이다.

      나의 분노는 불처럼 타올라 오래오래 꺼지지 않으리라."

 

      "야훼여, 주께서는 저를 아시지 않습니까?

      저를 잊지 마시고 도와 주십시오.

      저를 못살게 구는 자들에게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언제까지나 모르는 체하시다가 이 몸 죽는 모양을 보시렵니까?

      제가 주님 때문에 수모를 받고 있는 줄을 알아 주십시오.

      말씀 내리시는 대로 저는 받아 삼켰읍니다.

      만군의 야훼 하느님,

      이 몸을 주님의 것이라 불러 주셨기에

      주님의 말씀이 그렇게도 기쁘고

      마음에 흐뭇하기만 하였읍니다.

      저는 웃으며 깔깔대는 자들과

      한 자리에 어울리지도 않았읍니다.

      주님 손에 잡힌 몸으로

      이렇게 울화가 치밀어 올라 홀로 앉아 있읍니다.

      이 괴로움은 왜 끝이 없읍니까?

      마음의 상처는 나을 것 같지 않습니다.

      주께서는 물이 마르다가도 흐르고, 흐르다가도 마르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도량같이 되셨읍니다."

 

      "그렇다면 이 야훼의 말을 들어 보아라.

      너의 마음을 돌려 잡아라.

      나는 다시 너를 내 앞에 서게 하여 주겠다.

      그런 시시한 말은 그만두고 말 같은 말을 하여라.

      나는 너를 나의 대변자로 세운다.

      백성이 너에게로 돌아 와야지

      네가 백성에게로 돌아 가서는 안 된다.

      사람이 쇠를 부술 수야 없지 않느냐?

      북에서 가져온 쇠나 놋쇠를 부술 수야 없지 않느냐?

      내가 너를 그런 놋쇠로 든든하게 만든 성벽처럼 세우리니,

      이 백서이 아무리 달려들어도 너를 꺾지 못하리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너를 도와 구하여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나는 너를 악인들이 손에서 구하여 주며

      악한들의 손아귀에서 빼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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