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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18장 1절- 24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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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4-02 ㅣ No.366

옹기장이 집에서 말씀을 받다

 

18 야훼께서 나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는 곧 옹기장이 집으로 내겨 가거라. 거기에서 너에게 일러 줄 말이 있다."  말씀데로 옹기장이집에 내려 가 보았더니, 옹기장이는 마침 녹로를 돌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옹기장이는 진흙으로 그릇을 비자어내다가 제대로 안 되면 그 흙으로 다른 그릇을 다시 빚는 것이었다. 마침 야훼의 말씀이 나에게 들려 왔다.    "진흙이 옹기장이의 손에 달렸듯이 너희 이스라엘 가문이 내 손에 달린 줄 모르느냐? 이스라엘 가문아, 내가 이 옹기장이만큼 너흐를 주무르지 못할 것 같으냐? 야훼가 하는 말이다. 나는 한 민족 한 나라를 뽑아 뒤엎어 없애 버리기로 결심하였다가도 벌하려던 민족이 그 악한 길에서 돌아 서기만  하면 내리려던 재앙을 거둔다. 그렇지만 한 민족 한 나라를 심고 세우리기로 결심샜다가도, 그 민족이 나이 말을 듣지 않고 나의 눈에 거슬리는 것을 하기만 하면, 약속한 복을 집어 치운다. 그러니 너는 이제 야훼의 말이라 하고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시민에게 가서 전하여라.  ’나는 너희에게 내릴 재앙을 옫기장이처럼 마련하여 두었다. 너희를 벌할 계획을 이미 꾸며 놓았다. 그러니 모두들 악한 길을 버리고 돌아 오너라. 너희 행실과 소행을 뜯어 고쳐라.’ 이런 말을 하여 주어도 이 백성은 ’다 글렀다. 우리는 우리 멋대로 살겠다.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살겠다’ 하고 대꾸할 것이다.

      이제 나 야훼가 말한다.

      어느 민족에게나 가서 물어 보아라.

      이런 말을 들어 본 사람이 있느냐고.

      이스라엘의 처녀는 너무나 추잡하게 놀아났다.

      레바논 산꼭대기 바위에서 눈이 사리지는 일이 있느냐?

      거기에서 흘러 내리는 시원한 물이 마르는 일이 있느냐?

      그러네 내 백성은 나를 잊고

      우상 앞에 향을 피웠다.

      예전에 걷던 바른 길에서 벗어나

      닦지도 않은 험한 길에 들어 섰다.

      저희가 사는 땅을 끔찍한 곳으로 만들어

      두고두고 조소거리가 되니,

      지나는 사람마다 놀라

      머리를 흔들며 비웃으리라.

      나는 사막의 열풍처럼 불어 닥쳐

      내 백성을 원수들 앞에서 흩뜨리리라.

      이 백서이 재난을 당하는 날,

      나는 등을 돌려 돌봐 주지 않으리라."

 

 

백성이 예레미야를 잡으려고 하다

 

   "그 말을 듣고 이 백성은 수근거립니다.  ’예레미야를 없애야겠는데 무슨 좋은 계책이 없을까? 이 사람이 없어도 법을 가르쳐 줄 사제가 있고 정책을 세울 현자가 있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 줄 예언자가 있다. 그러니 이자를 그가 한 말로 때려 잡자. 이자의 말마디마다 조심하여 듣자’ 고 합니다.

      야훼여,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원수들이 고발하는 저 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이런 배은망덕이 어디 있읍니까?

      이 목숨을 끊으려고 함정을 팝니다.

      제가 당신 앞에 지켜 서서,

      이 백서을 잘 되게 하여 주십사도 아뢰며

      분노를 거두어 주십사고 아뢰던 일을 잊지 마십시오.

      그런 것들이오니, 아이들은 굶어 죽고

      칼에 맞아 죽게 하셔야 하지 앟겠읍니까?

      여인들은 아이들을 잃고

      과부가 되게 하십시오.

      그 남편들은 염병으로 죽고

      장정들은 싸움터에서 칼에 맞아 죽게 하십시오.

      무리들이 갑자기 쳐들어 와서

      집집마다 아우성 소리가 터지게 하십시오.

      이 몸을 잡으려고 함정을 판 것들,

      올가미를 놓아 이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저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야훼서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죄를 벗겨 주시지 마시고

      잘못을 용서해 주시지도 마십시오.

      분김에 해치우시어

      거꾸러지는 모습을 눈으로 보셔야 하지 않겠읍니까?"

 

 

오지그릇을 깨며 예언핟

 

19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지그릇을 하나 사 가지고 백성을 대표하는 장로 몇 사람과 사제 몇 사람을 데리고  ’옹기대문’ 바로 밖에 있는 벤힌놈 골짜기로 나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일러 줄 말이 있으니, 너는 그 말을 외쳐라.  ’유다 임금들과 예루살렘 시민들은 내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하는 말이다. 내가 이제 이 곳에 재앙을 내리겠다. 이런 재앙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귀가 없을 것이다. 이 백성이 선조 때부터 백성들도 임금드로 모르던 딴 신들에게 이 자리에서 분향을 올리며 나를 저버린 죄벌이다. 이곳을 남의 나라처럼 만든 죄벌이며, 이 곳에서 죄없는 사람의 피를 많이 흘린 죄벌이다. 바알에게 제단을 쌓고 저희 자식들을 불에 살라 번제로 바친 죄벌이다. 이런 일은 내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일이 없다. 그런 일을 내가 생각인들 하여 보았겠느냐? 내가 이제 똑똑히 일러 둔다. 앞으로 이 자리를 도벳이나 벤힌놈 골짜기라 부르지 않고 살인 골짜기라 부를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이 자링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계획을 부수어 버리리라. 이 백성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외적의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여 그 시체를 공중의 새와 들짐승의 밥이 되게 내어 주리라. 사람들은 이 도읍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빈정거릴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끔찍하게 망한 모습을 빈정거릴 것이다. 잡아 죽이려고 달려드는 외적에게 포위되어 시민들은 아들 딸들을 잡아 먹다 못하여 나중에는 저희끼리 잡아 먹게 되리라.’

   이렇게 말하고는 같이 간 사람들이 보는 데서 그 그릇을 부수고 일러 주어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이 옹기그릇이 부서져 다시는 주워 맞추지 못하게 된 것처럼 나는 이 백성과 도읍을 그렇게 부수리라.

마침내 사람 묻을 자리가 없어 아 도벳에마저 무덤을 쓰게 되리라. 내가 똑똑히 말해 둔다. 이 곳과 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이처럼 만들리라. 이 도읍을 도벳처럼 만들리라. 그리하면 예루살렘의 집이란 집들은 유다 왕궁까지 모두 도벳 자리처럼 흉가가 될 것이다. 집집이 지붕 위에서 하늘의 모든 법을 신으로 알고 ㅎ향을 피워 올리고 잡신들에게 제주를 부어 바친 죄벌을 받을 것이다.’"

   예레미야는 야훼의 말씀대로 도벳에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는 야훼의 집 마당에 돌아 와 버티고 서서 온 백성에게 이렇게 선언하였다.    "만군의 야훼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씀하신다. 이 백성은 고집이 세어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 이제 이미 말하였던 온갖 재앙을 이 도읍과 여기 딸린 모든 성읍에 내리리라."

 

 

바스훌 사제와 대결하다

 

20 당시 야훼의 성전 총감독은 임멜의 아들 바스훌 사제였는데, 예레미야가 전하는 이 말씀이 그의 귀에 들어 갔다. 바스훌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때리고 차꼬를 채워 야훼의 성전 윗쪽에 있는 베냐민 대문에 가두어 두었다. 다음날 아침에 바스훌이 차꼬를 풀어 주자 예레마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야훼께서는 그대의 이름을 사면초가라 부르실 것이오. 다시는 바스훌이라고 부르시지 않기로 하였소.  ’이것은 야훼의 말이다’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소.  ’나 야훼는 너와 가까운 사람이 모두 무서운 꼴을 당하게 하리라. 너와 가까운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는 것을 너의 눈으로 볼 것이다. 나는 또 유다 백성을 바빌론 왕의 손에 넘겨 주어,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거나 칼에 맞아 죽게 하리라. 나는 또 이 도읍 시민이 애써 모은 재산과 보화뿐 아니라 유다 왕궁의 보물까지도 외적의 손에 넘겨 주어, 모조리 털어 바빌론으로 실어가게 하리라. 너 바스훌도 네 오니 집안식구와 함께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 거기에서 죽을 것이다. 너에게서 거짓 예언을 들으며 너를 좋아하던 모든 사람과 함께 너는 거기에 묻힐 것이다.’"

 

 

하느님께 불평을 털어 놓다

 

      "야훼여,

      저는 어수룩하게도 주님의 꾐에 넘어갔읍니다.

      주님의 억지에 말려 들고 말았읍니다.

      그래서날마다 웃음거리가 되고

      모든 사람에게 놀림감이 되었읍니다.

      저는 입을 열어 고함을 쳤읍니다.

      서로 때려 잡는 세상이 되었다고 외치며

      주의 말씀을 전하였읍니다.

      그 덕에 날마다 욕을 먹고 조롱받은 몸이 되었읍니다.

      ’다시는 주의 이름을 입밖에 내지 말자.

      주의 이름으로 하던 말을 이제는 그만두자’ 고 하여도,

      뼛속에 갇혀 있는 주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견디다 못해 저는 손을 들고 맙니다.

      사람드링 모여서 수군거립니다.

      ’저자야말로 사면초가다.

      고발하자, 고발하자.’

      모두 제가 망하기를 바라 모의합니다.

      ’걸어 넘어뜨리고 잡아 족치자.

      앙갚음을 하자.’

      그러나 제 곁에는

      힘센 장사처럼 야훼께서 계시기에

      저를 박해하다가는 당하지 못하고

      나가 떨어질 것입니다.

      뜻을 이루지 못하여 부끄러움으로 머리도 들지 못하고

      길이길이 잊지 못할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만군의 야훼여,

      사람의 뱃속을 아시고 심장을 꿰뚫어 보시는

      공정한 감시자여,

      저들을 고소하는 이유를 밝히 말씀드렸사오니,

      이제 이 백성에게 제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이 눈으로 그것을 보아야겠읍니다."

 

      야훼께 노래를 불러 드려라.

      야훼를 찬양하여라.

      야훼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악당들의 손에서 빼내 주시는 분이시다.

 

      저주받은 날,

      내가 세상에 떨어지던 날,

      어머니가 나를 낳던 날,

      복과는 거리가 먼 날,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하여

      아버지를 즐겁게 한 그자도 천벌을 받아라.

      야훼께 사정없이 뒤엎인

      성읍들처럼 되어라.

      아침에 경보를 듣고

      대낮에 적이 쳐들어 오는 소리를 들어라.

      모태에서 나오기 전에 나를 죽이셨든들

      어머니 몸이 나의 무덤이 되어

      언제까지나 탯속에 있었을 것을!

      어찌하여 모태에서 나와

      고생길에 들어 서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었는가!

      이렇게 수모를 받으며 생애를 끝마쳐야 하는가!

 

 

시드키야왕에게 보내는 하느님의 말씀

 

21 시드키야왕이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과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니야 사제를 예레미야에게 보냈을 때 예레미야에게 내린 야훼의 말씀이다.  ’다윗의 옥좌에 앉은 유다의 왕이여, 나 야훼의 말을 들어라. 이 성의 문들을 드나드는 뭇 신하와 백성도 함께 들어라. 이 야훼가 말하지 않더냐? 법과 정의를 실천하고, 억울하게 착취당하는 사람들을 건져 주며, 더부살이와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말고 이 곳에서 죄없는 사람을 죽여 피를 흘리지 말라고. 이대로 성심껏 따르기만 하면, 다윗 왕위에 오르는 왕들은 신하와 백성을 거느리고 병거와 군마를 타고 이 궁궐 대문을 드나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분명히 말하는데, 이 궁궈를 내가 맹세코 돌무더기로 만들겠다고 하지 않더냐? 그런데 너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 야훼는 유다 왕실을 이렇게 하기로 하였다.

      너는 나에게 길르앗 같고

      레바논 봉우리 같았으나,

      나 이제 너를 사막으로 만들고

      사람의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성으로 만들리라.

      너를 짓부술 사명을 주어 사람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저마다 도끼를 들고

      보기 좋은 너의 송백 기둥을 찍어

      불에 넣을 것이다.

    뭇 민족이  이 도읍을 지나가며 이야기를 주고 받으리라. 야훼께서는 어찌하여 이 큰 도읍을 이 꼴로 만드셨을까? - 하고 물으면, 이 백성이 저희 하느님 야훼와 맺은 계약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예배하며 섬겼기 때문이지- 하고 대답하리라.’"

 

 

살룸 (여호아하즈?) 의 운명

 

      "세상을 하직하신 어른이 불쌍하다 울지 말고

      붙잡혀 가신 어른을 생각하고 실컷 울어라.

      다시 돌아와 고향을 보지 못하시리라."

 

 

   야훼께서 요시야의 아들 살룸이 부왕 요시야의 대를 이어 유다 왕이 되었다가 이 고장을 떠난 일을 두고 말씀하셨다.    "그는 이 곳으로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하리라. 사로잡혀 간 그 땅에서 죽어야 하고, 다시는 이 땅을 보지 못하리라."

 

 

여호야킴의 운명

 

      "부정한 수법으로 제 집을 짓고

      사취한 돈으로 제 누각을 짓는 이 몹쓸 놈아!

      동족에게 일을 시키고 ,

      품값을 주지 않다니!

      ’집을 널찍이 지어야지’ 하며

      창살문은 최고급 송백나무로 내고

      요란하게 단청까지 칠하였다만,

      누구에게 질세라 송백나무를 쓰면

      그것으로 왕노릇 다 하는 것 같으냐?

      너의 아비는 법과 정의를 펴면서도

      먹고 마실 것 아쉽지 않게 잘 살지 않았느냐?

      가난한 자의 인권을 세워 주면서도

      잘 살기만 하지 않았느냐?

      그것이 바로 나를 안다는 것이다.

      내가 똑똑히 말한다.

      그런데 너는 돈 욕심밖에 없구나.

      죄없는 사람이 피를 흘리려고 눈을 부릅뜨고

      백성을 억누르고 들볶을 생각뿐이구나."

    야훼께서 유다 왕이 된,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의 신세를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 ’가엾어라 우리 형님, 가엾어라 우리 누님’

      이렇게 애곡할 사람이 없으리라.

      ’불쌍하셔라 우리 임금님, 불쌍하셔라 우리 왕후님’

      이렇게 애곡할 사람이 없으리라.

      죽은 나귀를 치우듯이 끌어내다 묻으리라.

      예루살렘성 문 밖 멀리 끌어내다 던지리라.

 

 

여호야긴의 운명

 

      예루살렘 시민들아, 레바논산에 올라 가 울어라.

      바산 지방에 가서 대성통곡하여라.

      아바람산에 올라 가서 내려다 보며 울어라.

      너희의 동맹국들은 모두 망하였다.

      너희가 잘 살 때에 내가 경고를 하였는데도

      너희는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어렸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거어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너희의 지도자들은 모두 바람에 끌려 다니고

      동맹국 국민은 사로잡혀 가리라.

      그렇게도 나쁘게 굴었으니

      결국 부끄럽고 창피한 꼴을 당하게 되었다.

      지금은 레바논 위에 자리잡은 듯하며

      송백나무 사이의 보금자리에 깃들인 듯하지만

      몸푸는 여인의 아픔 같은 괴로움이 들이닥치면

      너희의 한숨소리에 땅이 꺼지리라.

    내가 분명히 말한다. 유다 왕 여호야긴아, 내가 너를 오른손에 낀 옥새가락지처럼 여겨 왔지만, 기어이 너를 빼내어, 너를 죽이려고 벼르는 사람들에게 내주겠다. 네가 그렇게도 무서워하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군에게 넘겨 주겠다. 너는 친어미와 함께 여기에서 몰리어 낯선 이국땅에 가서 죽으리라. 아무리 고향에 돌아 오고 싶어도 돌아 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리라."

 

      이분 여호야긴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질그릇이 되다니?

      쓸모없이 깨어진 옹기그릇이 되다니?

      자식과 함께 밀려나

      낯선 땅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다니?

      땅은 들어라. 땅은 들어라.

      땅은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나 야훼가 말한다.

      이 사람은 후사가 없으리라고 기록하여라.

      한평생 좋은 일을 보지 못할 사람,

      다윗의 왕위에 올라 영화를 누리며

      유다 나라를 다스릴 후손이 그에게서 끊기리라."

 

 

메시아

 

23 "이 저주받을 것들아, 양떼를 죽이고 흩뜨러 버리는 목자라는 것들아, 야훼의 말을 들어라. 내 백성을 칠 목자들에게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 양떼를 돌보아야 할 너희가 도리어 흩뜨려서 헤매게 하니, 너희의 그 괘씸한 소행을 어찌 벌하지 않고 두겠느냐! 똑똑히 들어라. 나 비록 나의 양떼를 이 나라 저 나라로 헤매게 하였자만, 그 중에서 살아 남은 것을 모든 나라에서 본래의 목장으로 다시 모아 들여 크게 불어나게 할 것이며, 그들을 위하여 참 목자들을 세워 주리라. 그러면 내 양떼는 겁이 나서 무서워 떠는 일 없이 살 것이며,

하나도 잃어 버리지 아니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내가 다윗의 장통 왕손을 일으킨

      그 날은 오고야 만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그는 현명한 왕으로서

      세상에 올바른 정치를 펴리라.

      그를 왕으로 모시고

      유다와 이스라엘은 살 길이 열려 마음 놓고 살게 되리라.

      ’야훼 우리를 되살려 주시는 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부르리라.

    그러므로 장차 이런 날이 올 것이다.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그 날이 오면 이스라엘 가문의 자손들은 맹세할 때에 자기들을 에집트에서 데려 내온 야훼를 불러 맹세하지 않고 저희 이스라엘 후손드링 쫓겨가 있던 북녘 땅과 그 밖의 모든 나라에서 데려 온 아 야훼를 두고 맹세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백성을 고향으로 되돌아 오게 하고야 말리라."

 

 

거짓 예언자

 

      예언자들아, 들어라,

      나의 염통이 터지고

      뼈마디 마디가 떨리는구나.

      술취한 사람같이 되었다.

      술에 곯아 떨어진 사내같이 되었다.

      야훼의 거룩한 말씀을 듣고

      그분 앞에서 술에 곯아 떨어진 사람같이 되었다.

      "이 나라에서 들끓느니 간음하는 것들 뿐,

      이런 자들 때문에 땅은 마르고

      광야에 있는 목장은 타 버린다.

      못된 짓이나 하러 쫓아 다니며

      있는 힘을 모두 버리는구나.

      예언자도 사제도 썩어 빠져서

      내 집에서 못된 짓이나 꾸미고들 있다.

      똑똑히 들어라.

      그들은 캄캄한 미끄름길에 들어 섰다가

      떠밀려 넘어지고 말리라.

      내가 해를 정해 두었다가

      재앙을 퍼부어 벌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나는 보았다.

      사마리아 예언자들의 어리석은 짓을!

      바알을 불러 예언하면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그릇 인도하였다.

      나는 보았다. 예루살렘 예언자들의 망측한 짓을!

      간음하며 헛소리를 따라 가고

      못된 것들 편이 되어 주며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 하나 없어,

      내 눈에는 모두 소돔같이만 보인다.

      그 시민이 모두 고모라 주민같이 보인다.

      이 예언자들을 어찌 할 것인지

      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예루살렘 예언자들이 썩어,

      온 나라도 따라서 다 썩었다.

      이제 그것들에게 소태를 먹이고

      독약을 마시게 하리라.’

      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내 말이라 하고 전하는 이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내 말을 들은 적이 없는 것들이다.

      제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면서

      너흐를 속이는 것들이다.

      내 말을 듣기 싫어하는 자들에게는

      잘 되어 간다고만 하고,

      제 멋대로 사는 자들에게도

      재앙이 내릴 리 없다고 한다.’"

 

      그들 가운데서 누가 야훼의 회의에 참석하여

      친히 뵈옵고 말씀을 들었느냐?

      누가 그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느냐?

      야훼의 분노가 폭풍처럼 터져 나온다.

      태풍처럼 악인들의 머리 위를 휘몰아 친다.

      마음대로 다 하신 다음에야

      야훼의 분노가 가라앉을 것이다.

      훗날 그 때가 되어야

      너희는 눈이 열려 깨달을 것이다.

 

      "내가 보낸 적이 없는데

      그 예언자라는 것이 튀어 나갔다.

      내가 일러 준 적도 없는데

      내 말이라 하면서 전하였다.

      나의 회의에 참석하였더라면

      내 말을 내 백성에게 전할 수 있었으리라.

      악한 길을 떠나게 할 수 있었으리라.

      내 말을 똑똑히 들어라.

      내가 가까운 곳에만 있고

      먼 곳에는 없는 신인 줄 아느냐?

      사람이 제 아무리 숨어도

      내 눈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똑똑히 들어라.

      하늘과 땅 어디를 가나 내가 없는 곳은 없다.

      똑똑히 들어라.

    예언자라는 것들이 내 이름을 팔아 예언하는 소리를 나는 다 들었다. ’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다’고 하면서 거짓말하는 것도 나는 들었다. 제 망상을 내 말이라고 전하는 이 거짓 예언자들이 언제까지나 제 마음에 떠오른 생각을 내 말이라고 전할 것인가?  이 예언자라는 것들은 꿈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내 백성을 속여 내 이름을 잊게 할 속셈이다. 그 조상들도 바알을 섬기다가 내 이름을 잊지 않았더냐? 꿈이나 꾸는 예언자는 꿈 이야기나 하여라. 그러나 내 말을 받은 예언자는 내 말을 성실하게 전하여라.

        내가 똑똑히 말한다.

        검불과 밀알을 어찌 비교하겠느냐?

        내 말을 정녕 불같이 타오른다.

        망치처럼 바위라도 부순다.

        똑똑히 들어라.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이런 예언자들이 서로 내 말을 남의 입에서 훔쳐다가 떠벌이는데, 결코 그냥 두지 않으리라.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이런 예언자들이 내 말을 한답시고 혀를 놀리는데, 결코 그냥 두지 않으리라.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이런 예언자들이 개꿈을 꾸고 거짓 말로 허풍을 떨어 가며 해몽을 하여 나의 백성을 속이는데, 결코 그냥 두지 않으리라. 나는 그런 말을 하라고 그것들을 보낸 적이 없다. 그것들은 이 백성에게 백해무익한 자들이다. 똑똑히 일러 들어라.

   이 백성이, 또는 예언자나 사제가 너에게 ’짐스러운 야훼의 말씀’이 있었느냐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곧 내 짐이다. 나는 너희를 벗어 던져 버리겠다. 예언자나 사제뿐 아니라 이 백성 누구든지,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고 말한다면, 바로 그 말을 한 사람과 그의 집을 내가 벌하리라. 너희는 이웃이나 동기간에 서로, 야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셨느냐" - 또는 야훼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 - 하고 물을 것이지,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 - 라는 말은 입밖에도 내지 말 일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바로 그 말이 짐이 되리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살아 있는 이 하느님의 말, 저희들의 하느님 만군의 주 야훼의 말을 뒤엎는 것이다. 그러니 예언자에게 물을 때에는, 야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셨소? - 또는 야훼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소? - 하고 물어라. 그렇지 않고서 야훼의 말씀을 짐스럽다 - 는 말을 쓴다면,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는 말을 쓰지 말라고 일렀는데도,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는 말을 쓴다면, 나는 너희를 번쩍 들어 내던지리라. 선조 때부터 너희에게 주었던 이 성읍도 내 눈에 보이지 않게 멀리 치워 버리리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수치와 창피를 당하게 하리라."

 

 

무화과 두 바구니

 

24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 여호야긴을 비롯하여 유다의  고관들과 은장이,  디장장이들을 예루살렘에서 사로잡아 바빌론으로 데려 간 뒤였다. 하루는 야훼의 성전 앞에 무화과 바구니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야훼께서 나에게 보여 주셨다. 한 바구니에는 맏물처럼 썩 좋은 무화과가 담겨져 있었고, 다른 바구니에는 먹을 수 없이 썩은 무화과가 담겨져 있었다.    "예레미야야,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야훼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나는 "무화과가 보입니다. 좋은 무화과는 무척 좋은데 나쁜 무화과는 먹을 수 없이 썩어 버렸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랬더니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나는 유다 사람들을 이 곳에서 바빌론 땅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 가게 하겠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이 좋은 무화과처럼 잘 돌보아 주리라. 잘 보살펴 이 지방으로 돌아 오게 하리라. 헐지 않고 세우며, 뽑지 않고 심으리라. 나를 알아 보는 마음을 주어,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나 야훼인 줄 알게 하겠다. 그리하면 이 백서이 진심으로 나에게 돌아 와 내 백성이 되고 나도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그러나 유다 왕 시드키야와 그의 고관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살아 남은 자들 가운데 국내에 남아 있는 자나 에집트로 망명한 자는 썩어서 먹지 못할 무화과같이 만들겠다. 나 야훼가 선언한다.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려 세상 만국이 보고 놀라 넘어지게 하겠다. 세계 방방곡곡으로 쫓겨 다니며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희롱거리 조롱거리가 되게 하겠다.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쳐서 모두 없애 버리고, 선조 때부터 살도록 내어 준 이 땅에 하나도 남아 있지 못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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