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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32장 1절- 33장 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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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4-07 ㅣ No.370

예레미야가 밭을 사다

 

32 유다 왕 시드미야 십년에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다. 그 해는 느부갓네살 십 팔년으로서 그가 마침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을 때였다. 예언자 예레미야는 그 때 유다 궁궐 군위대의 울 안에 갇혀 있었다. 유다 왕 시드키야가 이렇게 책망하면서 예레미야를 가두었던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야훼의 말쓰미이라고 하면서 이 도읍이 바빌론 왕의 손에 넘어 가 점령당하리라고 하였느냐? 어찌하여 야훼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이 도읍이 바빌론 왕의 손에 넘어가 점령당하리라고 하였느냐? 어찌하여 이 시드키야도 바빌론 사람들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트림없이 바빌론 왕 앞에 끌려 가서 친히 앙복하게 되리라고 하였느냐? 어찌하여 야훼께서 찾아 오실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으리라고 하였느냐? 어찌하여 바빌론과 싸워도 소용이 없다고 하였느냐?"

   야훼의 말씀이 갇혀 있는 나에게 내렸다.   "살룸의 아들 하나멜이 너의 사촌이 아니냐? 그가 와서 너에게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살 권리가 있다 하고 그것을 사라고 할 것이다."   그러는데 야훼의 말씀대로, 내 사촌 하나멜이 근위대 울 안으로 나를 찾아 와 베냐민 지방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살 권리가 나에게 있다면서 그것을 사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그것이 야훼의 뜻임을 알았다. 그래서 아나돗에 사는 그 사촌의 밭을 은 십 칠 세겔을 주고 사기로 하고 문서를 만들어 봉한  다음 도장을 찍고 증인 앞레서 은을 저울에 달아 주었다. 나는 법규에 따라 봉인된 매매계약서와 봉인하지 않은 부본을 받아, 내 사촌 하나멜과, 매매계약서에 서명한 증인과 근위대 울 안에 사는 모든 유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증서를 마아세야의 손자이자 네리야의 아들인 바룩에게 넘겼다. 그리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바룩에게 이렇게 망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따라, 너는 이 봉인된 매매계약서와 봉인하지 않은 부본을 받아서 오랫동안 옹기그릇에 넣어 두어라. 이 곳에 있는 집과 밭과 포도원을 팔고 사게 되리라고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그 매매계약서를 맡긴 다음, 야훼께 기도를 올렸다.    "야훼 주님, 주께서는 힘있게 팔을 내뻗으시어 하늘과 땅을 만드셨읍니다. 주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으십니다. 사랑은 수천대까지 갚아 주시고, 조상의 죄는 후손들에게 안겨 주십니다. 세상이 만군의 야훼라고 부르는 위대하시고 강하신 하느님, 계획하시는 일이 크시고 하시는 일이 거창하신 분, 주께서는 사람의 생활태도를 낱낱이 살피셨다가, 그 생활태도와 행실을 따라 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께서는 에집트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셔서 몸소 힘을 드러내셨으며, 그 후로 이날까지 이스라엘 나라 안팎으로 모든 사람에게 힘을 드러내셔서 그 이름을 떨치셨읍니다. 에집트에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데려 내 오실 때에 주님은 위엄찬 모습으로 힘있게 팔을 내뻗으셨읍니다. 놀라운 일을 하시어 몸소 힘을 드러내셨읍니다. 그리고 우리의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그 후손인 우리들에게 주셨읍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땅에 들어 와 이 땅을 차지하고 살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읍니다. 주신 법을 따라 살지 않고 무엇 하나 분부하신 대로 한 일이 없읍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백성은 이 온갖 재앙을 당하게 되었읍니다. 이 성을 점령하려고 쌓은 토성이 저렇게 올라 가고 있읍니다. 이제 곧 원수의 손에 떨어지게 되었읍니다. 보시다시피 주께서 일찌기 말씀하신 대로 되어 가고 있읍니다. 이렇게 이 성이 바빌론군 손에 떨어져 가는데, 주 야훼께서는 이 어찌 된 일이옵니까?"

   이렇게 말하는 예레미야에게 야훼의 말씀이 내렸다.    "나를 보아라. 이 야훼는 모든 사람을 낸 하느님이라, 못할 일이 없다. 그런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나 이제 이 성을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 군대의 손에 넘겨 주리라. 그리하여 이 성을 공격하고 있는 바빌론군이 부수고 들어 와 이 성을 불에 태워 버리리라. 너희는 옥상을 오르내리며 바알에게 분향하고, 다른 신들에게 제주를 부어 바쳐 나의 울화를 돋우었다. 이제 나는 그 집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이스라엘 문중과 유다 문중은 젊었을 때부터 내 눈에 거슬리는 일만 하여 왔다. 이스라엘 문중은 제 손으로 우상을 만들어 내 속을 썩였다. 똑똑히 들어라. 이 성은 설 때부터 이날까지 내 가슴에 불을 질러 분통을 터뜨렸다. 이제는 보기도 싫어, 이 성을 쓸어 버리기로 하였다. 이스라엘 문중과 유다 문중이 그 왕들, 고관들, 사제들, 예언자들을 비롯하여 유다의 온 국민, 예루살렘 시민들까지 온갖 못할 짓을 하여 나의 속을 썩여 주었는데 어찌 그대로 두겠느냐? 이 백성은 등을 돌려 나를 외면하였다. 내가 아무리 깨우치고 타일러도 들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가르침을 거절하였다. 더군다나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집에 역겨운 우상을 세워 나의 이름을 욕되게 하였다. 또 벤힌놈 골짜기에 바알 산당을 짓고 아들 딸 자식들을 몰록신에게 제물로 살라 바쳤다. 나는 그런 일을 시킨 일이 없다. 시키기는커녕 그런 역겨운 일을 하여 유다 사람들을 죄짓게 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너희는 이 성이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화를 입어 바빌론 왕의 손에 넘어간다고 말하지만, 이제 나 야훼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장차 이 성읍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말하겠다. 나는 마침내 울화가 터져, 화난 김에 분통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그래서 나는 이 백성이 여러 나라에 쫓아 보낼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모아 가지고 다시 이 곳으로 돌아 와 안심하고 살게 하리라.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나는 이 백성의 마음과 생활태도를 변화시켜 언제까지나 나를 공경하여 대대손손 잘 되게 하여 주리라. 나를 공경할 마음이 생기게 하여, 다시는 나를 떠나 가는 일이 없게 하리라. 이 백성이 잘 되는 것이 즐거워, 마음과 정성을 쏟아 이 백성을 이 땅에 뿌리박고 살게 하리라.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 비록 이 백서에게 이토록  큰 재앙을  내린다마는, 그만큼 약속한 행복도 모두 베풀 것이다. 너희 예언자들은 이 땅이 바빌론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쑥밭이 되어 사람이나 짐승의 그림자도 어른거리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이 땅에서 다시 밭을 사고 팔게 되리라. 증인을 세우고 문서를 만들어 봉인을 치고 돈을 내어 밭을 사게 되리라. 예루살렘 주위와 유다 성읍들과 산악지방의 성읍들과 야산지대의 성읍도가 남쪽 지망 성읍에서도 밭을 사고 팔게 되리라. 이렇게 나는 이 백서의 운명을 회복시켜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다윗과 맺으신 계약은 움직이지 않는다

 

33 예레미야가 아직 근위대 울 안에 갇혀 있을  때 야훼의 말씀이 그에게 두 번째로 내렸다.    "땅을 만든 나 야훼가 말한다. 땅을 빚어 든든히 세운 나의 이름은 야훼다. 너는 나를 불러라.  내가 대답하리라. 나는 네가 모르는 큰 비밀을 가르쳐 주리라. 수도 예루살렘의 집들과 유다 왕궁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이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하낟. ’그 집들은 허물어지리라. 너희는 토성을 쌓고 공격해 오는 바빌론 사람들과 싸우러 나가려고 한다마는 그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나가 싸우다가는 집집마다 시체만이 딩굴 것이다. 이 백성이 온갖 못할 짓을 하였기 때문에 나는 이 성을 외면하는 것이다. 너무 화가 나서 분통을터뜨려 이 백성을 쳐죽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 성에서 전재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내가 다시 싱싱한 도읍지로 회복시켜 주리니, 시민들이 해방되어 참 평화를 누릴 시대가 오리라. 유다와 예루살렘의 운명을 바꾸오 옛날처럼 세워 주리라. 나에게 잘못한 모든 죄를 깨끗이 벗겨 주고, 나에게 거역하며 저지른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리라.  그렇게 되면 내가 예루살렘에게 잘해 주어 평화를 누리게 한 것을 알고 모두들 놀라 술렁거리리라. 예루살렘 생각에 나는 기뻐할 것이며, 그 때문에 나의 이름이 드날려, 천하만민에게 찬양과 영광을 받게 되리라.’

   나 야훼가 선언한다. 너희는 이 곳이 ’사람도 짐승도 자취를 감춘 쓸쓸한 곳이 되리라’ 고 하였다. 그렇다.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들은 사람도 없고 짐승도 어른거리지 않는  텅빈 곳이 되리라. 그러나 여기에서 또다시 기쁜 소리, 흥겨운 노래, 신랑 신부의 즐거운 소리가 나리라. 사람들은 감사제물을 들고 내 집에 들어 가,

      ’야훼는 어지신 분,

      그 사랑 영원하리라.

      만군의 야훼께 감사하여라’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 이 나라의 운명을 옛날과 같이 회복시켜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나 만군의 야훼가 선언한다. 이 곳과 여기에 딸린 모든 성읍드이 이미 사람이나 짐승의 그림자도 어른거리지 않는 폐허가 되었지만, 또다시 목자들이 양떼를 뉘어 쉬게 할 목장이 생기리라. 산악지대의 성읍,야산지대의 성읍, 남부지대의 성읍, 베냐민 지방과 예루살렘 주변과 유다의 성읍들에서는 들어 가는 양들을 소리내어 세는 목자의 모습이 다시 보일 것이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나 야훼가 선언한다. 장차 내가 약속한 복을 이스라엘 국민과 유다 국민에게 그대로 내릴 날이 온다. 내가 다윗의 정통 왕손을 일으켜 줄 그 날, 그 때가 온다. 그는 세상에 올바른 정치를 펼 것이다. 그 날 유다는 살 길이 열려 예루살렘에서는 모두들 마음놓고 살게 되리라. 그 때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가리켜 ’야훼 우리를 되살려 주셨음’이라고 부를 것이다.

   나 야훽가 선언한다.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왕위에 올라 온 이스라엘 민족을 다스릴 자가 끊기지 아니하리라. 리에 지파 사제의 후손 가운데서 나에게 번제를 올리고 곡식예물을 살라 바치고, 친교제물을 바칠자가 끊이지 아니하리라."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내가 낮과 맺은 계약이나 밤과 맺은 계약이 깨어져, 낮과 밤이 제 시간에 돌아 오지 않는 일이 있겠느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내 종 다윗과 맺은 계약도 깨어져, 그 왕좌에 앉아 다스릴 후손이 끊어지리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를 섬기는 레위 지파 사제들과 맺은 계약도 깨어지리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늘의 별만큼, 측량할 수 없이 많은 바다의 모래알만큼, 나는 내 종 다윗의 후손을 불어나게 하고 나를 섬기는 레위인도 불어나게 하리라."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 야훼께서는 우리 두 가문을, 기왕 버릴 바에야 뽑기는 왜 뽑으셨는가!’ 하며 이 백성이 투덜거리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였느냐? 그러다가, 나의 백성은 나에게 버림받아, 나라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고 남들로부터 멸시를 받게까지 되었다마는, 이 야훼가 선언한다. 낮과 밤과  계약을 맺고, 하늘과 땅에 법칙을 종하여 준 것이 나 아니냐? 그런데 어떻게 야곱의 후손과 나의 종인 다윗의 후손을 저버리겠느냐? 그 중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후손을 다스릴 자를 내지 않겠느냐? 나는 이제 이 백성이 가엾어서 그 운명을 바꾸어 주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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