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예레미야 38장 1절- 44장 30절

인쇄

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4-08 ㅣ No.373

예레미야가 웅덩이에서 살아나다

 

38 에레미야가 온 국민에게 하고 다니는 말을 마딴의 아들 스바티야와 바스훌의 아들 게달리야와 셀레미야의 아들 유갈과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이 들었다. 예레미야가 한 말은 이러했다.    "나 야훼가 말한다. 이 성 안에 버티고 있다가는 칼에 맞아 죽거나 병들어 죽으리라. 그러나 나가서 바빌론군에 항복하면 살리라. 목숨 하나 건지는 것을 불행중 다힝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나 야훼가 말한다. 이 성은 틀림없이 바빌론군에게 점령되어 지배를 받게 되리라."

   대신들은 이 말을 걸어 에레미야를 어전에 고발했다.    "이자는 죽여야 합니다. 이자가 하는 말을 듣고, 이 성 안에 남아서 싸우는 군인과 백성들은 모두 사기가 떨어졌읍니다. 이자는 이 백성이 잘되도록 하지 않고 못되도록 하고 있읍니다."   시드키야왕은 그들을 막을 힘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대신들은 예레미야를 끌어다가 줄에 매달아 근위대 울 안에 있는 왕족 말기야의 집 웅덩이에 내려 보냈다. 그 웅덩이는 물이 없는 진흙구덩이였다. 예레미야는 그 진흙구덩이에 빠졌다.

   왕궁 내시로 에벳멜렉이라는 에디오피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예레미야가 구덩이에 들어 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때 왕은 베냐민 대문께 앉아 있었는데, 에벳멜렉이 왕궁에서 나와 왕 앞에 이르러 이뢰었다.   ’임금님, 예언자 예레미야를 그렇게 대접하시다니, 그것은 잘못입니다. 구덩이에 처넣어 굶겨 죽이시다니, 그럴 수가 없읍니다. 이미 성 안에는 빵이 떨어졌읍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에벳멜렉에게 명령을 내렸다.   "여기 있는 세 사람을 데라고 가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죽기 전에 구덩이에서 끌어 내어라."   에벳멜렉은 사람들을 데리고 왕궁 보물창고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내려 주었다. 그리고는 해어지고 찢어진 옷조각들을 겨드랑이 밑에 대고 줄에 매달리라고 하였다. 예레미야가 그대로 하자, 사람들이 줄을 당겨 예레미야를 구더이에서 끌어 올렸다. 예레미야는 근위대 울 안에서 지내게 되었다.

   시드키야왕이 야훼의 성전 세째 출입구로 예언자 예레미야를 불러 들여 물었다.    "그대에게 한 가지 물어 볼 것이 었소. 숨기지 말고 말하여 주오."  예레미야가    "소인이 바른 말을 하면 임금님께서는 듣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시드키야왕은 예레미야에게 은근히 맹세하면서 다짐하였다.    "우리에게 목숨을 주시는 야훼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절대로 그대를 죽이지 않을 것이오."   이렇게 다짐을 받고 예레미야는 시드키야에게 야훼의 말씀을 전하였다.    "만군의 야훼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바빌론 왕이 보낸 장군들에게 항복해야 한다. 그래야 너는 목숨을 건지고 이 성은 잿더미가 되지 않을 것이며, 너와 너의 집안 식구들이 살 것이다. 그러나 네 바빌론 왕이 보낸 장군들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이 성은 바빌론군의 수중에 들어 가 잿더미가 되리라. 그리고 너도 그 손에서 벗안지 못하리라.’"   이 말을 듣고 시드키야왕은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나는 바빌론군 편으로 이미 넘어간 유다 사람들이 무섭소. 나를 그 사람들에게 내어 주면 어떻게 되겠소? 참혹한 꼴을 당할 것이 아니오?"   예레미야가 대답하였다.   "그 사람들 손에 넘어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소인이 전하는 야훼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래야 임금님의 앞길이 열릴 것입니다. 그래야 임금님께서는 목숨을 건지십니다. 그러나 인금님께서 항복하러 나가지 않으신다면, 야훼께서 소인에게 일러 주신 대로 그런 참혹한 일을 당하십니다. 유다 왕궁에 남아 있는 여인들은 모두 바빌론 왕의 장군들에게 끌려 갈 것입니다. 끌려 가면서 이렇게 울부짖을 것입니다.

      ’왕은 가깝다는 자들의 꾐에 빠져 망하였다.

      왕의 다리를 진창에 빠뜨려 놓고

      저희들만 도망쳤구나.’

   임금님의 후궁들과 왕자들도 바빌론군에게 끌려 갈 것입니다. 임금님께서도 벗어나지 못하시고 바빌론 왕의 손에 붙잡히십니다. 그리고 이 성은 잿더미가 될 것입니다."

   그러자 시드키야가 예레미야에게 당부하였다.   "내가 그대와 이야기한 내용을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마시오. 누설했다가는 살아나지 못할 테니까. 내가 그대와 이야기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대신들이 그대에게 와서, 왕에게 무슨 말을 하였으며 왕한테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말하라고 라며 숨기면 죽인다고 할는지도 모르오. 그럴지라도 그대는 여호나단의 짐에 돌려 보내어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하여 달라고 나에게 간청하였을 뿐이라고 대답하시오."

   과연, 대신들이 모두 예레미야에게 몰려 와서 물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왕이 시킨 대로만 대답하였다. 왕과 이야기한 내용을 하나도 말하여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예레미야를 어떻게 건드릴 수가 없었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점령되는 날까지 근위대 울 안에 머물렀다.

 

예루살렘의 함락과 예레미야

 

39 유다 왕 시드키야 제구 년 시월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군대를 거느리고 쳐들어 와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는데, 시드키야 제십 일 년 사월 구일, 성벽은 마침내 뚫리고 말았다.

   바빌론 왕이 보낸 장군들이 모두 중앙 대문에 자리잡았다. 그 장군들이란 신마길군 지휘관이며 기병대장인 네르갈사레셀과 궁내대신 느부사즈반을 비롯란 바빌론 왕의 장군들이었다.

   유다 왕 시드키야와 그의 군인들은그 장군들을 보고 두 성벽이 만나는 성문으로 빠져 나가, 왕실 정원을 거쳐 밤을 도와 아라바 쪽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바빌론 군대는 그 뒤를쪼차 예리고 벌판에서 시드키야를 붙잡아 하맛 땅 리블라에 있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 앞으로 끌고 갔다. 바빌론 왕은 시드키야에게 판결을 내리고는 그 곳 리블라에서, 아비가 보는 앞에서 왕자들을 죽이고 유다의 유지들도 모두 죽였다. 그러나 시드키야만은 눈을 멀게 한 다음 쇠사슬로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바빌론군은 왕궁과 민가를 다 불사르고 예루살렘 성벽을 헐어 버렸다.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성 안에 살아 남은 사람들과 미리 항복했던 사람들과 남은 기술자들을 바빌론으로 데리고 가고, 가진 것 없는 영세민들은 포도원과 농토를 주어 유다 땅에 남겨 두었다.

   그 날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은 군위대장 누부사라단에게 예레미야를 부탁하였다.    "예레미야를 데려다가 잘 보살펴 주어라. 머리카락 하나 다쳐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하여 주어라."

   근위대장 누부사라단과 궁내대신 누부사즈반, 기병대장 네르갈사레셀을 비롯한 바빌론 왕의 모든 장군들은 사람을 보내어 근위대 울 안에서 예레미야를 데려내다가 게달리야에게 맡겨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마음대로 출입하게 하였다. 게달리야는 사반의 손자요 아히캄의 아들이었다.

   예레미야가 이직 근위대 울 안에 갇혀 있을 때였다.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너는 에디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에게 가서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요 대원수로서 하는 말이라고 하며 이렇게 일러 주어라.   ’내가 이 성읍에 복을 내리지 않고 화를 내리겠다고 하였는데, 이제 그 화를 내릴 때가 되었다. 너는 그 화가 내리는 것을 보겠으나, 내가 그 날 너를 건져 주리라. 내가 분명히 말한다. 네가 무서워하는 사람들 손에 너는 넘어가지 않으리라. 나는 네가 칼에 맞아 죽지 않도록 반드시 건져 주리라. 네가 그토록 나를 믿었으니, 내가 너의 목숨을 소중하게 지켜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40 예레미야가 결박당하여 다른 예루살렘 시민과 유다 백성과 함께 바빌론으로 끌려 가다가 라마에서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을 만자 석방 된 후에 야훼께 받은 말씀의 기록이다. 근위대장은 예레미야를 찾아  불러다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의 신 야훼께서 이 곳에 이런 재앙을 내리겠다고 말했다더니, 그 말대로 재앙을 내리셨구료. 그대들이 야훼의 말을 듣지 않고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런 변을 당한 것이오. 나 이제 그대의 묶인 손을 풀어 줄 터이니, 나와 함께 바빌론으로 가고 싶으면 갑시다. 그대를 잘 보살펴 드리리다. 나와 함께 바빌론으로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좋소. 이 땅 어디든지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사시오."    그래도 예레미야가 돌아 가지 않고 있으니까, 그는 다시 말하였다.    "사반의 손자,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게 가 보시오. 바빌론 왕이 유다 성읍들을 돌보라고 게달리야를 세우셨으니, 그의 곁에서 백성들과 어울려 지내시오. 그것도 싫거든 어디든지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사시오." 이렇게 말하며 근위대장은 예레미야에게 양식과 선물을 주어 보냈다. 예레미야는 아히캄의 아들 게다리야를 찾아 미스바로 가서 고향에 남은 백성과 어울리며 게달리야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냈다.

 

 

게달리야가 암살당하다

 

   그런데 인가를 떠나 숨어 있던 장교와 패잔병들은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가 바빌론 왕의 임명을 받아 나라를 다스리며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지 않은 남녀노소 영세민을 돌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패잔군 장교들인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 느토바 출신 에매의 아들들과 마아가 출신 이잔야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미스바로 게달리야를 찾아 갔다. 사반의 손자,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는 장교들과 군인들에게 선서하며 말하였다.    "꺼리지 말고 바빌론을 섬기시오. 이 나라에 살면서 바빌론 왕을 섬기시오. 그것이 잘 되는 길이오. 나는 미스바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우리를 찾아 오는 바빌론 사람들을 상대하는 책임을 질 터이니, 그대들은 어느 성읍니든지 차지하고 포도를 거두어 술을 만들고 여름과일을 거두고 기름을 짜서 그릇에 저장하고 살아 가시오."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그 밖의 여러 나라에 망명갔던 유다 사람들도 사반의 손자,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가 바빌론 왕의 임명을 받아 유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돌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흩어져 살던 모든 나라에서 유다 땅 미스바로 게달리야를 찾아 돌아 왔다. 그 해 포도주와 여름과일 수확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을 비롯하여 인가를 피해 숨어 있던 장교들이 모두 미스바로 게달리야를 찾아 가, 그에게 말하였다.   "암몬 왕 바알리스가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을 보내어 각하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데, 모르고 계십니까?"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은 비밀히 미스바에서 게달리야에게 청하였다.    "제가 아무도 모르게 가서 느다니야의아들 이스마엘을 죽이겠읍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가 각하의 목숨을 빼앗으면 각하께 모여 온 유다 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 얼마 남지 않은 유다인들마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는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의 청을 거절하며,   "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이스마엘이 그럴 리가 없다" 고 하였다.

41 그 해 구월에 이스마엘이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를 보러 미스바에 갔다. 이스마엘은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니야의 아들로서 왕족이었다. 미스바에서 게달리야와 함께 음식을 먹다가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데리고 온 부하 열 사람과 함께 일어나 게달리야를 칼로 쳐죽였다. 사반의 손자요 아히캄의 아들인 게달리야는 바빌론 왕이 유다 지방을 보살피라고 세운 사람이었다. 이스마엘은 게다리야를 비롯하여 미스바의 모든 유다인들과 거기 있던 바빌론 군인들까지도 쳐죽였다,

   이렇게 게달리야를 감쪽같이 죽인 다음날이었다. 세겜과 실로와 사마리아에서 팔십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수염을 깎고 옷을 찢으며 몸에 상처를 내고 야훼의 성전에 곡식예물과 향료를 바치러 왔다.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미스바에서 나와 울면서 그 사람들에게로 가서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를 뵈러 가느냐?" 고 묻고 나서, 부하들과 함께 그들을 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 가서 죽여 웅덩이에 집어 넣었다. 그중에서 열 사람이 밀, 보리, 기름, 꿀을 밭에다 숨겨 둔 것이 있으니 제발 살려 달라고 이스마엘에게 애걸하였다. 이 웅덩이는 아사 왕이 이스라엘  왕 바아사와 싸우려고 만들었던 것인데,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그 웅더이를 송장으로 메웠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에게 맡겨 보살피게 하였던 유다의 공주들을 비롯하여 미스바에 남아 있던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아 암몬 땅으로 건너 가고자 하였다.

   이스마엘이 일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의 부하 장교들의 귀에 들어 갔다. 그들은 곧 군대를 이끌고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을 치러 뒤쫓아 가다가 기브온에 있는 큰 못 근처에서 만났다. 이스마엘에게 사로잡혀 가던 사람들은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이끌고 오는 장교들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미스바에서 이스마엘에게 사로잡혀 끌려 가던 사람들은 모두들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로 돌아 오고,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부하 여덟 사람을 데리고 요하난의 손을 벗어나 암몬 땅으로 도망쳤다.

 

 

에집트로 도망가다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부하 장교들은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이 미스바에서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를 죽일 때 죽지 안호 사로잡혀 가던 백성, 군인, 여자, 아이, 내시들을 데리고 기브온을 떠나 피난길에 올라 에집트로 가다가, 베들레헴 가까이에 있는 감함의 숙소에 들렀다. 바빌론 왕이 유다 지방을 보살피라고 세운 게달리야를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이 죽였기 때문에, 바빌론 사람들이 두려워서 파난길에 올랐던 것이다.

42 카에아의 아들 요하난과 호사야의 아들 아자리야를 비롯하여 군대의 사령관과 위아래 백성들이 모두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와서 청하였다.    "청을 드릴 일이 있어서 왔읍니다. 부디 들어 주십시오. 여기 살아 남은 우리 모두를 잘 돌보아 주십사고 선생의 하느님 야훼께 기도를 드려 주시오. 아시다시피 본래 우리는 수가 많았는데, 살아 남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질르 선생의 하느님 야훼께 문의하여 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예언자 예레미야가 대답하였다.    "알겠소. 당신들의 하느님 야훼께 그대로 여쭈어 보겠소. 그리고 야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여 주시든지 그대로 다 일러 드리리다."    그들이 예레미야에게 다짐하였다.    "야훼께서 진실하시고 성실하신 증인이십니다. 우리는 그 분을 증인으로 삼고 맹세합니다. 선생의 하느님 야훼께서 선생을 시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따르겠읍니다. 우리 하느님 야훼께서 여쭈어 달라고 일껏 선생에게 청을 드려 대답을 받았으면 그 대답이 마음에 들든 않든 그대로 따를 따름입니다.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딸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잘 되겠읍니까?"

   그 후로 열흘이 지나 예레미야에게 야훼의 말씀이 내렸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가 이끄는 군대의 사령관들과 위 아래 백성을 모두 불러 놓고 일렀다.    "당신들의 청을 받아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 여쭈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여 주셨소.   ’너희가 이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면, 나는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우리라. 뽑지 않고 심으리라. 너희에게 재앙을 내린 일을 내가 이제 후회한다. 너희가 바빌론 왕을 무서워한다마는 겁내지 말라. 나 야훼가 분명히 말한다. 바빌론 왕을 겁내지 말라. 내가 너희를 그 왕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려고 이렇게 함께 있지 않느냐?  너희가 그 왕의 자비를 힘입어 이 땅에 머물러 있도록 내가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리라. 그런데 너희는 너희의 하느님이 야훼의 말을 따라 이 땅에서 살지 않겠다는 것이냐?  에집트로 내려 가야 전쟁도 겪지 않고 군대 나팔소리도 듣지 않으며 굶주리지도 않을 것 같아서, 거기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것이냐? 유다의 살아 남은 자들아, 나의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가 기어이 에집트로가서 타향살이를 하려고 한다면, 칼을 무서워하여 에집트로 간다지만, 그 기근이 거머리처럼 너희에게 붙어 가리라. 마침내 너희는 거기에서 죽으리라. 기어이 에집트에 가서 타향살이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정한 자들은 모두 칼에 맞아 죽거나 굶거나 병들어 죽으리라. 아무도 내가 내리는 재앙을 벗어나 살아 남지 못하리라.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끝내 에집트로 피난을 간다면, 내가 나의 화를 예루살렘 시민에게 터뜨렸던 것처럼 너희에게 조소거리가 되며 욕을 먹는 신세가 되어 다시는 이 곳을 볼 수 없게 되리라.

   유다에 살아 남은 여러분, 에집트로 가지 말라는 것이 야훼의 말씀이었소. 여러분은 오늘 내가 경고하는 말을 들었으니 알아서들 하시오.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여러분의 하느님 야훼께 문의하여 달라고 나에게 청하면서, 하느님 야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시든지 그대로 하겠다고 하였을 때 이미 여러분의 목숨을 내걸었던 것이오. 나는 이제 여러분에게 그대로 다 일러 주었소. 그런데 여러분은 나에게 청하여 여러분의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듣고 나서 그대로 할 생각이 없구료. 여러분은 에집트에 가서 타향살이를 하고 싶겠지만, 분명히 알아 두시오. 거기에서도 여러분은 전쟁과 기근과 염병을 만나 죽게 될 것이오."

 

 

예레미야가 에집트로 끌려 가다

 

43 야훼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지시하신 이 모든 말씀을 예레미야가 온 백성에게 일러 주자, 호사야의 아들 아자리야와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 그리고 그의 부하들은 고집이 센 사람들이었으므로    "거짓말 마시오" 하며 예레미야에게 맞섰다.    "에집트에 가서 타향살이를 하지 말라고? 우리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에게 그런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을 리 만무하오. 당신은 우리가 바빌론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죽거나,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는 꼴을 보려고 네리야의 아들 바룩의 꾐에 빠져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군대의 전 사령관들과 온 백성은 유다 지방을 떠나지 말라는 야훼의 말씀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군대의 전 사령관들은 다른 나라에 흩어져 가서 타향살이하다가 돌아 온 유다의 잔류민을 이끌고, 바빌론 군위대장 느부사라단이 맡겼던 공주들과 그밖의 모든 남녀노소와 예언자 예레미야와 네리야의 아들 바룩까지 이끌고 에집트로 가서 다흐반해스에 이르렀다. 그들은 야훼의 말씀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에집트에서 한 예레미야의 예언

 

다흐반헤스에서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큰 돌을 몇개 다져다가, 다흐반헤스의 파라오궁 대문 앞 포장되 광장을 파고 유다 사람들만 보는 앞에서 묻어라. 그리고 나서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하는 말이라고 하며 유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나는 나의 종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다가 내가 파묻은 이 돌들 위에 옥좌를 차리게 하고 차일을  치게 하리라. 느부갓네살이 와서 에집트를 치면,

      염병으로 죽을 자는 염병에 걸리고

      사로잡혀 갈 자는 사로잡히고

      칼에 맞아 죽을 자는 칼에 맞을 것이다.

   에집트의 신전에 불을 지르고 우상들은 끌어 가게 하리라. 목동이 제 옷에서 이를 잡듯이 에집트를 말끔히 털고 나서 의기양양하게 떠나 가게 하리라. 그는 에집트에 있는 태양신전의 석탑들을 부수고, 에집트의 여러 신전에 불을 놓으리라.’"

 

 

44 에집트의 믹돌시, 다흐반헤스시, 멤피스시, 그리고 바드롯 지방에 사는 유다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이다.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성읍이 나에게서 온갖 재앙을 받는 것을 너희는 보았다. 그 재앙으로 그 곳은 오늘날 사람의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않는 돌무더디가 되었다. 그것은 너희 조상이 알지도 못하던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그들을 받들어 서며, 나의 속을 썩였기 때문이다. 너희도 너희 조상도 똑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래서 나는 나의 종 예언자들을 거듭거듭  보내어 내가 싫어하는 역겨운 일들을 그만두라고 하였으나, 너희 조상들은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나쁜 버릇을 고치고 돌아 오지 않았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마침내 분노를 터뜨려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들을 살라 버렸다. 그래서 오늘날 돌무더기나 쑥밭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까지도 그런 못된 짓을 하여 벌을 자청하다니, 어찌 된 일이냐? 남녀노소 젖먹이까지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게, 유다 사람이 모두 죽어야 하겎느냐? 타향살이하러 에집트에 와서까지 딴 신들을 만들어 놓고 분향하여 나의 속을 썩이다니, 이럴 수가 있느냐? 너희는 벌을 자청하여 천하만민에에 욕을 먹고 조롱을 받으려느냐?  유다 땅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너희 조상들이 얼마나 못할 짓을 하였는지, 유다 왕과 왕비들이, 그리고 너희와 너희 아내들이 얼마나 못할 짓을 하였는지, 벌써 잊었느냐?  너희가  이 날까지도 두려워할 줄을 몰라 뉘우치지 않는구나.  너희와 너희 조상 앞에 세운 나의 법과 규정을 따라 살지 않는구나. 그러므로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나는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기고 결단하였다. 모든 유다인을 멸종시키기로 하였다.   살아 남은 유다인으로서 에집트에 와서 타향살이하기로 작정한 자들을 여기에서 모두 죽이기로 하였다. 그들은 칼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으리라. 위아래 할 것 없이 칼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으리라. 너희는 참혹한 천벌을 받아 조소거리가 되어 치욕을 삼키는 신세가 되리라. 예루살렘 주민에게 벌을 내렸듯이 에집트에 와서 사는 자들에게도 벌을 내려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염병에 걸려 죽게 하리라. 남은 유다인으로서 타향살이하러 에집트에 들어 온 자는 아무도 이 난을 벗어나 살아 남지 못하리라. 난을 피하여 돌아 갈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다은 신들에게 분향하는 여인들과 그것을 알고 있던 남편드, 에집트의 남북에 사는 모든 교표들, 이 큰 회중이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였다.     "당신이 야훼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한 말을 우리는 듣지 않겠소. 그 때 우리는 아무런 재앙도 당하지 않고 배불리 먹으며 잘 지냈단 말이오. 그런데 하늘 여왕께 분향하고 재주 바치기를 그만두자, 우리는 모두 둥해지다가 마침내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게 되었소. 우리가 하늘의 여왕께 분향하고 제주를 바칠 때, 어찌 남편들 모르게 하였겠소?  여왕의 신상을 박아 제병을 굽거나 제주를 따라 바칠 때, 어찌 남편들 모르게 하였겠소?"

   남자 여자 통틀어 온 백성이 대답하는 것을 듣고 예레미야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상과 왕과 대신과 일반대중이 온통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분향한 일을 야훼께서 모르시는 줄 아시오? 어찌 그 일을 잊으셨겠소? 당신들이 그렇게 못된 일을 하고 그렇게 역겨운 짓을 하니까 그것을 보시고 야훼께서는 더 참으실 수가 없으셔서 여러분이 살던 고향을 오늘처럼 인기척도 없는 돌무더기로 만드신 것이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참혹한 꼴을 보고 놀라며 빈정거리게 된 것이오. 이렇게 된 것은 여러분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여 야훼께 죄를 지었기 때문이오. 야훼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의 법과 규정과 분부를 따라 살지 않았으므로 지금 이같은 재앙을 당하게 된 것이오."    예레미야는 다시 온 백성, 그 중에서도 여인들에게 말하였다.    "에집트에 사는 모든 유다인이여, 야훼의 말씀을 들으시오.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소 말한다. 너희는 안팎으로 손발이 맞아, 하늘 여왕에게 분향하고 제주를 바치기로 서원했으니까 그대로 해야겠다면서 뜻을 굽히지 않고 그대로 하고 있다. 좋다, 서원을 지키려거든 지켜 보아라. 서원한 대로 하려거든 해 보아라. 그러나 에집트에 사는 모든 유다인들은 나 야훼의 말을 들으라. 나는 나의 큰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나 야훼가 다짐한다. 에집트 어디에서도, 주 야훼께서 살아 계시는 한 - 하며 나의 이름을 두고 맹세할 유다인이 다시는 없으리라. 내가 너희를 똑똑히 지켜 보리라. 잘 돌봐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재앙을 내리기 위하여 지켜 보리라. 에집트에 사는 온 유다인은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어 멸절되리라.  나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이 곳에서 너희를 지켜 보고 있음을 보여 줄 조짐은 이렇다. 이 조짐을 보거든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겠다고 한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줄 알아라. 똑똑히 일러둔다. 보아라, 에집트 왕 파라오 호브라를 죽이려고 벼르는 원수가 있는데 내가 이제 그를 원수의 손에 넘겨 주리라. 유다 왕 시드키야를, 죽이려고 벼르는 원수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준 것처럼, 그를 넘겨 주리라.’"

 

 

 

   



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