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직장을 '선교 황금어장'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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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wansub69] 쪽지 캡슐

2000-10-21 ㅣ No.2802

 

그리스도인의 선교사명을 재인식하고 세계 도처에서 복음을 전하느라 땀 흘리는 선교사들을 기억하는 전교주일이다. 매년 맞이하는 전교주일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2000년대 복음화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첫 해인데다 한국교회의 선교열기 또한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마태 28, 19)고 당부하신 말씀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번 전교주일에는 특히 전국 각 교구와 본당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선교운동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2∼3년 전부터 복음선포를 위해 발벗고 나선 각 공동체의 노력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활발하고 진지하다. 이제 천주교 신자들이 거리에서 ’천주교를 알려 드립니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선교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을 만큼 신자 개개인에게 선교가 생활화됐다고 평가한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이 곧 신앙생활이고, 그것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 전교라고 볼 때 이러한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선교는 개신교 신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공동체와 개인들이 선교를 통해 복음화에 자신감을 얻고 내적 변화와 쇄신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도 ’선교운동은 열심한 신자들이나 하는 것’이라거나 ’교회가 양적성장에 치중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소극적 자세에 머물러 있는 신자들이 더러 있다. 복음 선포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고,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증거하는 적극적 행위라는 점에서 그러한 생각은 빨리 버려야 할 것이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 믿음은 죽은 것”(야고 2, 17)이라는 성서 말씀처럼 우리 모두가 삶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힘차게 전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본당의 선교운동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직장선교로 그 난관을 헤쳐나갈 것을 제안한다. 사실 신자들은 하루 종일 거리와 아파트 단지에서 선교를 해도 결과가 시원찮아 풀 죽은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주일에 근무하는 서비스업종 종사자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낮에 동네에서 사람 만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우리도 선교 무대를 일터로 넓혀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신교는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 이미 크고 작은 직장에 선교기반을 꾸준히 닦아놓은 상태다. 현대인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은 ’선교의 사각지대’이지만 우리가 조그만 노력하면 또 다른 ’선교의 황금어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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