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에스델 7.1-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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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옥 [ch6089] 쪽지 캡슐

2000-09-22 ㅣ No.2005

에스델 7장입니다.

 

하만이 몰락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왕을 모시는 내시들이 와서 에스델이 베푼 잔치에 하만을 급히 데리고 갔다. 그리하여 하만은 왕과 함께 에스델 왕후가 베푼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다.

 

2 이 두 번째 날에도 왕은 술을 마시면서 에스델에게 물었다. "에스델, 어서 소청을 말해 보오. 무엇이든지 들어 주겠소. 진정 소원이라면, 나라 절반이라도 떼어 줘리다."

 

3 왕후 에스델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만일 임금님께서 소첩을 귀엽게 보아 주신다면, 또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이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제 소원은 이것입니다. 제 겨레도 살려 주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

 

4 지금 저와 저의 겨례는 다 죽어 멸종될 처지에 이르렀읍니다. 종으로 팔려 간다고만 해도 아무 말씀 안 드리겠읍니다. 그러나, 그 일로 임금님께서 입으실 손해는 무엇으로 메우시겠읍니까?"

 

5 "도대체 그 놈이 누구요? 그런 음모를 꾸민 놈이 지금 어디 있소?"하고 아하스에로스왕이 캐어 묻자,

 

6 왕후 에스델은 그제야 사실을 털어 놓았다. "우리를 박해하는 우리의 원수, 그 사람은 바로 이 교활한 하만입니다." 에스델의 입에서 이 말이 떨어지자,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7 왕은 너무 화가 나서 자리를 차고 일어나 안뜰로 나갔다. 틀림없이 왕에게서 벼락이 내릴 것을 알고 하만은 왕후 에스델에게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8 왕이 안뜰에서 다시 술자리로 돌아 와 보니, 에스델이 몸을 누이고 있는 평상에 하만이 엎드려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왕은 "네놈이 내 거처에서, 더구나 내 앞에서 왕후를 겁탈하려느냐?" 하고 호통을 쳤다. 왕의 입에서 이 호령이 떨어지자마자 하만의 얼굴은 수건으로 가리워졌다.

 

9 왕을 모시던 내시가운데 하르보나가 나서서 말하였다. "마침 하만의 집에 높이가 쉰 자나 되는 기둥이 하나 서 있읍니다. 임금님을 살려 드린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하만이 세워 둔 것입니다." 왕이 말했다. " 그 기둥에 이 놈을 달아라." 어명을 따라,

 

10 하만은 모르드개을 죽이려고 세웠던 기둥에 자기가 매달려 죽게 되었다. 그제야 왕의 노여움이 풀렸다.

 

에스델 8장입니다.

 

유다인들에게 살 길이 열리다

1 그 날로 아하스에로스왕은 유다인들을 박해하려던 하만의 집을 에스델 왕후에게 주었다. 에스델은 그제야 자기와 모르드개가 어떤 사이인지를 밝혔다. 그리하여 모르드개는 어전에 나오게 되었고,

 

2 왕은 하만에게서 찾은 인장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맡겼다. 에스델은 하만의 집을 모르드개에게 맡겨 관리하게 하였다.

 

3 에스델은 다시 어전에 나가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처치하려고 꾸며 놓은 음모를 거두어 달라고, 왕의 발 아래 엎드려 울면서 애원하였다.

 

4 왕은 에스델에게 금지팡이를 내어 밀었다. 그제야 에스델은 어전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

 

5 "만일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만일 소첩을 귀엽게 보시어 제 말씀을 옳게 보시고 소첩을 애중히 여겨 주신다면, 아각 사람 함다다의 아들 하만이 전국 각 지방에 있는 유다인을 몰살하려고 써서 돌린 칙령을 거두어 주십시오.

 

6 제 겨레에게 닥쳐 온 이 재난을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겠읍니니까? 제 친척이 망하는 것을 어찌 바라보고만 있겠읍니까?"

 

7 아하스에로스왕은 드디어 에스델 왕후와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윤허를 내렸다. "나는 우다인을 멸망시키려고 한 죄값으로 하만을 이미 기둥에 매달아 죽였고, 그의 집을 에스델에게 주었다.

 

8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유다인에게 좋을지 그대들 소견에 맡길 터이니, 내 이름으로 문서를 만들고 내 인장반지로 인을 쳐서 돌려라. 내 이름으로 만들고 내 인을 친칙서는 아무도 취소할 수 없다."

 

9 왕의 비서관들이 곧 소집되었다. 때는 시완월 곧 삼월 이십 삼일이었다. 비서관들은 인도에서 에디오피아에 이르는 백 이십 칠 지방에 널려 있는 우다인과 제후들과 총독과 각 지방 수령들 앞으로 보내는 칙서를 모르드개가 불러 주는 대로 쓰고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옮겨 문서로 작성하였다.

 

10 이렇게 아하스에로스왕의 이름으로 만들고 왕의 인장반지로 인을 친 이 칙서를 보발꾼들이 왕실 역마를 타고 전달 하였다.

 

11 왕은 그 칙서에서 각 도시에 널려 사는 유다인들은 정당방위로 한데 뭉쳐서 자기들을 박해하려는 모든 민족과 각 지방 무장대를 처자까지 몰살하고 재산을 약탈해도 좋다고 하였다.

 

12 그리고 이 일은 아하스에로스 왕국 안의 모든 지방에서 이달월 곧 십 이월 십 삼일, 하루안에 끝내도록 되어 있었다.

 

13 이 칙서를 모든 지방에 다 보내어 모든 민족에게 공포하게 하였다. 유다인들로 하여금 그 날을 맞아 원수를 갚을 준비를 시키려는 것이었다.

 

14 보발꾼들은 왕실 역마를 타고 어명을 전하러 급히 떠났다. 이 칙서는 수사성에도 나붙었다.

 

15 모르드개는 자주빛 옷감과 흰 옷감으로 만든 궁중 예복에 큰 금관을 쓰고, 흰 모시와 붉은 옷감으로 만든 도포를 입고 어전에서 물러나왔다. 그를 맞아 온 수사성은 환성을 올렸다.

 

16 마침내 유다인들에게는 빛나는 영광과 벅찬 기쁨이 찾아 온 것이다.

 

17 이 어명이 법령으로 선포된 지방이나 도시 어디서나 유다인들은 이 날을 축일로 삼고 잔치를 벌이며 기뻐 뛰었다. 다른 민족들로서 유다인으로 귀화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만큼 그들은 유다인들의 위력에 눌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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