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70킬로그램,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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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준 [yjyoo] 쪽지 캡슐

2002-03-22 ㅣ No.1597

안녕하세요.

세라피노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출근 할 때까지만해도 황사 때문에 학교 건물들이 뿌옇게 보였었는데, 한 바탕 쏟아부은 지금은 흐린 날씨지만 세상이 그렇게 맑게 보일 수 없답니다.

잔듸 여기저기엔 벌써 파릇하니 새싹이 돋아나고, 개나리 울타리 일부는 노란색으로 물 들었고, 멀리 보이는 엑스포 탑은 때깔 좋게 우뚝 서있고... 하늘엔 파란 점 하나 없이 회색 빛으로 덮여 있는데도 이렇게 맑게 보인다는 것이 이상스럽죠?

이런 날 건강에 조심하셔야 됩니다.

모두 건-^^|^^-강 하세요!

 

어제 저는 이곳 궁동 성당의 사순특강을 들었습니다.

한연흠 다니엘 신부님의 "사순절, 십자가의 길에 대한 우리의 묵상"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신부님 소개가 끝난 후 신부님 입장. 모두 박수.

신부님의 첫 마디.

"예수님 죄송합니다."

이어서.."예수님께서는 저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셔서 내려다 보고 계시는데, 그런 예수님에 대해서 강의 할 제가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으니...그러나 이 박수는 저를 통해서 예수님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의가 시작 되었습니다.

사순절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고, 십자가의 길,  일처 일처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예수님의 길을 따라야 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지고가신 십자가의 무게가 약 70킬로그램 정도였다는 것을.

그런데 그것을 지시기 이전에 로마 병사들에게 고문을 받으시면서 채찍질을 당하셨는데 그때 그 채찍 끝에는 작은 납덩어리가 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한 번 채찍이 휘둘려 질 때마다 작은 납 덩이는 예수님의 살을 파고 들었으며, 채찍을 당길 때마다 살속에 있던 납덩어리에 의해 살갖이 찢기우며,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엔 그 단단한 탱자나무 가시가 돋힌 관을 씌워 이마가 찢어져 선혈이 낭자 했었다고 합니다.

인간이 피를 많이 흘리면 정신이 혼미해 진다고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70킬로그램이나 되는 십자가를 어깨에 걸치시고 당신이 죽임을 당하는 곳까지 걸어 가셨더랍니다.

그 70킬로그램의 무게에 담긴 의미는 무엇으로 설명하여도 모자랄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은죄, 우리가 지은 죄, 이 나라 국민이 지은 죄, 온 인류가 지은 죄를 모두 걸머지신 예수님에게 그 70킬로그램의 십자가는 더 이상 나무 십자가가 아닐 것이랍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시고, 대신 저희에게 필요없는 모든 죄를 짊어지고 가셨습니다.

사순시기 막바지입니다.

예수님의 길을 따라야 하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주님, 제가 생각만 하고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실천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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