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고급노트와 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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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rapha1004] 쪽지 캡슐

1999-03-30 ㅣ No.11

[고급노트와 연습장]

 

맑은 하늘에서 따뜻한 햇살이 있을때, 어느 마을의 작은 문구점에 고급노트와

 

연습장이 들어왔어요.

 

고급노트 왈 '연습장아, 우리를 사가지고 갈 아이들이 많겠지?'

 

연습장 왈 '응, 그렇지, 너는 종이질이 고급이니까 너 많은 아이들이 찾을꺼야'

 

고급노트와 연습장은 문구점 장식대 위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서 지냈지요. 둘은 정말 정다웠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이의 손에 이끌려서 고급노트와 연습장이 함께 문구점을 나서게

 

되었지요. 고급노트와 연습장은 함께라는 생각에 많이 즐거웠어요.

 

같은 주인을 만나서 말이에요.

 

아이는 고급노트를 더 많이 아끼었지요. 왜냐하면, 연습장보다 예쁘고, 질도 좋았

 

기때문에요.

 

연습장은 고급노트와 거리가 멀어진거 같았어요. 괜히...

 

고급노트는 그런 연습장을 보구,'연습장아 너는 대신 우리주인하구 더 많은 시간을

 

가지잖니?' 나는 가끔 중요한 날에만 본단 말이야.'

 

연습장은 이해했지요. '아, 그렇구나, 미안해, 친구야'

 

연습장은 어린주인과 함께한 시간들을 잘 기억해 놓았다가 고급노트에게 말해주

 

었어요. 그리고 고급 노트도 연습장에게 어린주인이 어떤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말해주었어요. 그러다가 보니 연습장과 고급노트는 어리주인에 대해서 모르는게

 

없을정도가 되었어요.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어린주인의 남모르는 친구가 되었지요

 

어려운 고민이 있으면, 같이 고민하구

 

즐거운일이 있으면, 같이 즐거워하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렇게 예쁘던 고급노트도 많이 헤어지고, 연습장도 더이상

 

쓸자리가 없었어요.

 

어린주인은 그래도 연습장과 고급노트를 소중히 여기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어린주인의 어머니가, 집안 청소를 하다가 폐휴지를 정리 하셨는데, 거기에

 

어린주인의 고급노트와 연습장도 ... 있었어요.

 

어린주인이 그날 저녁에 자신의 노트와 연습장이 없어진것을 알고 많이 슬펐어요

 

그렇게 며칠을 지냈어요.

 

소년이 그렇게 슬퍼하다가 보니 어디선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요.

 

'주인님~ 주인님~'

 

'어, 이게 무슨 소리지? '

 

어린주인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어요.

 

재활용 휴지가 자신을 부르고 있었던거요.

 

'아니 너희들이 어떻게 나를 아니?'

 

재활용휴지 왈 '저희는 얼마전까지 주인님과 함께했었던 노트와 연습장이에요'

 

'아니, 그런데 이 모습은 어떻게 된거니?'

 

고급노트 와 연습장의 목소리가 동시에... '저희 부활했지요~ *^^*'

 

'아무튼 반갑다. 이제는 나를 떠나지 말어'

 

'주인님 저희는 주인님과 항상 함께 하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어요.'

 

어린주인 왈 '그런데 지금 모습으로는...'

 

'주인님 저희는 이미 주인님의 마음안에 있어요. 헤헤.'

 

고급노트와 연습장은 재활용 휴지라는 하나의 몸으로 어린주인과 많은 이야기를 했

 

다. 하지만 그 만남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휴지는 써야할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

 

                                                          ^^라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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