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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털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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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희 [dayeii] 쪽지 캡슐

2001-03-09 ㅣ No.2655

겨우내 움튼 먼지도 털어내고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도 줄겸해서

가구배치도 달리 해보고, 봄맞이 대청소도 했다.

긴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묵은때들이

걸레 한가득 묻어난다.

봄을 시샘하는 막바지 추위를 무릅쓰고서

우리집에도 봄이 찾아왔다.

집안이 한결 새로와 보인다.

제가 거들일은 없을까 참견하던 부지런한 딸아이도

고단한지 이내 잠이 들었다.

하루해가 저물고, 벌써 한 주도 저물어 간다.

그러고보니 사순1주가 무심결에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비록에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해마다 나름대로의 희생목표를 내걸고서 맞이했던 사순 첫 주가

올해엔 저 평범하고도 반복되는 일상속에 묻히고 말았다.

새봄을 맞으며 숨어있던 집안 먼지들을 훌훌 털어내듯

이번 사순시기엔 내안에 숨어있는 해묵은 먼지들을 털어내야겠다.

눈앞의 판공을 앞두고

눈에 보이는 먼지만을 털어내기에 급급해지는 일이 없도록

부활맞이 대청소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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