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젊고 아름다운 날, 발렌타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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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용 [20autumn] 쪽지 캡슐

2001-02-13 ㅣ No.1509

 

발렌타인 데이라면

 

로마왕에게 신고, 허락받지 못한 커플을 이어주는 발렌티노 주교님의 순교일에서 유래되었다고들 하던데

 

그것을 요즘 초코렛 장수들이 상술로 이어 매년 이맘때쯤 대박맞곤 한다.

 

이제는 머리를 요리조리 굴려서 빼빼로 장수들, 짜장면 장수들, 장미 장수들도 이에 질새라

 

로즈데이네, 블랙 데이네 하며 매달 14일을 서로 돌려가며 대박의 날로 정해놓았다.

 

마치 붓지도 않던 곗돈(꽁돈) 타먹는 날처럼 서로 몰아주고 대박맞고..

 

그리고 우리 젊은 사람들중 일부는 착실하게도

 

매달 14일마다 짜장면 사먹고, 빼빼로를 나누고, 장미를 선물한다.

 

매달 14일을 꼬박꼬박 기억해내는 사람들의 세심함(?)이 나의 무딤에 비해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좀 한심한 생각도 들곤한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가격의 초코렛과 선물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어도

 

그것에 휩쓸리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정성껏 고른 좋은 것을

 

이성에게 선물하는 좋은 취지만을 활용한다면야

 

정말 좋은 날이라 생각한다.

 

젊고 아름다운 날, 바로 발렌타인 데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이 날을 자신들의 날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긍정적으로, 즐겁게.

 

초코렛 장수도 즐겁고 우리도 즐겁고..

 

물론 여자친구가 없는 남성들에게는 배가 좀 아픈날이 되겠지만.. ^-^

 

 

 

 

근데 좋은 것을 선물하려는 마음만으로 소비를 막아보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 좀 골치아픈 일이다.

 

좋은 것들은 다 가격이 만만치가 않으니 말이다.

 

돈 안들이고 마음만 전하고, 또 고맙게도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 주는 방법을 생각해보려면

 

적지 않은 노력과 짱구가 필요하므로..

 

 

 

 

고로,

 

편지 한 장이든, 비싼 초코렛과 선물 바구니든

 

좋은 것만을 주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야 어떤것이든 좋은것이라 생각하는데..

 

터무니없는 과소비는 반성해야 겠지만

 

필요한 소비라면야 기왕 하는거 즐겁게 하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초코렛 대신 초를 준다고

 

안티 발렌타인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얼 주고 받든지간에

 

우리네 정신만 멀쩡하다면

 

호랑이 새끼를 주고 받는다 한들 어떤가?

(호랑이 새끼는  너무한가?? , 귀엽고 좋잖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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