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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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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B612-J] 쪽지 캡슐

2000-08-16 ㅣ No.2692

미안해 모르겠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몇번을 되물어도 마찬가진걸

 

얼마나 이해하니

 

숨가쁜 목소리로

 

너에게 들려주었던

 

나만의 세상을

 

어디를 보고있니

 

지금도 난 쉴새없이 속삭이고 있는데

 

어쩌면 우린 이토록 비슷한게 하나 없을까?

 

꽤 많은 시간이 흘러왔는데

 

조금씩 닮아가는건 너무 커다란 기대인지

 

난 어느덧 지쳐 가려해

 

 

이제 시작일뿐이야

 

아직도 나에게는 너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있지

 

어떤게 소중하고 어떤 것을 사랑하는지 또 미워하고 있는지

 

부탁해 잠깐 기다려 아직은 끝난 게 아니야

 

들리지 않았니 들리지 않니...

 

어쩌면 우린 이토록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빗나가고만 있을까

 

어쩌면 우린 이토록 비슷한게 하나 없을까?

 

꽤 많은 시간이 흘러왔는데

 

이것봐 마찬가진걸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딴 생각을 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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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들려드리고 싶은데 MP3파일을 찾을 수가 없네요...)

 

윤상이라는 가수 다들 아시죠?

요즘 그의 새로 나온 음악을 열심히 듣고 있어요.

음-, 이 노래는 ’벽’ 이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내용은 서로 다른 국적을 지닌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얘기하는 건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이 노랜 신곡은 아니구 예전 곡을 다시 부르는 건데 예전에 이 곡 설명을 그렇게 한 걸로 기억해요 ^^)

제생각엔 서로를 이해하려면 아마도 서로의 언어를 빨리 습득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쿠쿠

.....

 

남을 이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죠

더군다나 생각을 달리하고 있는 상대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란 더더욱 그렇겠죠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관계에서도 오해란 끊임없이 나타나니까요

.....

일방적인 관계 속에선 결코 이해란 있을 수 없고 명령과 복종만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코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구요.

복종하는 쪽에선 아마도 소리없이 지쳐 죽어가거나 아님 반기를 들게 되겠죠.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굳이 그런 일방적인 관계를 맺을 이유는 없겠죠.

우리는 혼자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니까요. ^^

공동체라는 말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교회잖아요.

왜 굳이 자신의 뜻, 생각만이 모두인냥 그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어제는 광복절이면서 동시에 잃어버린 반세기의 恨이 만나는 역사적이고도 감동적인 날이었죠(비록 물놀이를 하느라 그 순간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

그 동안의 반목과 갈등속에서 때론 위기감 속에서 어쩜 마냥 멀게만 느껴졌었던 만남들이 이렇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건 아마도 그 누구만의 노력이 아닌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끊임없는 노력들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라는 염원이 지금에 와서는 더욱 희망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겠죠.

 

한쪽만이 벽을 허문다고 해서 그 벽이 결코 무너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한 쪽에서의 진정한 이해와 사랑의 마음이 없는 한 계속해서 벽을 쌓을 테니까요.

 

쿠쿠... 노래 하나가지고 참 별 생각을 다해봅니다.

그냥 요즘 우리 주변에서 서로 아파하는 모습들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하며....

그러다 이 노래를 함께 듣고 싶더라구요.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열었으면...

 

쓰다보니 웬지 허전해집니다.

 

아무도 사랑을 싫어하거나 따뜻함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을꺼에요(그치 정아야! ^^)

...

 

너무 두서 없이 쓴 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합니다. 여러분!

 

특히 우리 청년 여러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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