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바오로! 바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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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령 [avis] 쪽지 캡슐

2000-09-13 ㅣ No.1871

"생각해보셨어요?

 

"뭘요?"

 

 "이번 30기 바오로요"

 

 "하하하 전 벌써 바로로 모임을 치뤘어요"

 

          가을!

 

 청년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삼십기 바오로 일꾼들의 발과 소리들이 분주하다.

 

예전과 다른 질문법에 한참을 미소짓다 이번 기수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면 하는 바램을

 

올려드려 본다.

 

이십 몇기였던가 난 바오로 열두마당을 한 마당만 결석하고 치뤄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한 기수를 재수하고 새내기의 시절을 두 번을 보낸 나로선 바오로의 모임에 남다른 애착이

 

가곤한다.

 

열두마당 안에는 세상이 들어 있었다. 혼자서는 절대 잘 보낼 수 없는 바오로 마당. 서로

 

도와주고 도와주는데서 정이 싹트는 모임이었던 듯 싶다.

 

그런데 바오로의 기간이 짧고, 많은 사람들이 바오로를 거쳐간 탓에 뒤로 가면 갈

 

수록 바오로 사람모으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원래 거쳐간 기수가 다시 바오로에 들어갈

 

수 없다는 불문율을 볼때 수요와 공급이 연희성당에 한정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지

 

않나싶다.

 

아무튼 바오로 삼십기를 모집하는 일꾼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먼저 거쳐간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것이다.

 

나역시 같은 청년주보에 있는 녀석에게 바오로를 권하니 그 녀석이 바오로모임에 참석한다

 

고했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겐 자발적으로 무언가 하는 것을 꺼려하는 습성이 있는 지라 바오로를

 

거쳐간 한 사람을  끼고 홍보전략을 세우면 더욱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바오로도 업그레이드 형식판을 내 놓으면 어떨른지

 

사람들 모두는 외롭다. 하느님께 의지하며 산다지만 사람들 속에 있는 하느님을 느낄때

 

사람들은  더 풍성해진다. 성서에도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말하고 있다.

 

바오로에서 느꼈던 가장 좋았던 것은 나눔이었다. 한 마당을 마치고 갖는 자신들의

 

소감에서 많이 배웠고, 봉사활동에서 짧지만 몸소 체험했던  소외된 이웃의 아픔도

 

내자신을 많이 겸손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문학회라든가 고된 산행에선 심신의 자신을

 

갈고 닦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어진다.

 

그러나 아쉬운것은  그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좀 더 넓은 인간관계 이웃관계

 

자신관계의 수련 프로그램을 형성화 한다면 필시 좋은 영성과 사회적 인재가 나올 법도 한

 

모임이 바오로 모임이다.

 

개신교에선 디티에스란 것이 있다. 하느님이 내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훈련을 통해 익힌후,

 

세상에 나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행하는 이웃실천의 훈련과정이다.

 

바오로 역시 좋은 훈련의 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상은 너무나 외로워 하고 있다. 왜 그럴까? 부를 지닌 인간이든 그렇지 않은 인간이든

 

그러고 보면 세상의 양식은 돈이 아님에 분명하다.

 

우리에게 빛은 그리스도처럼의 삶이 분명하겠다고 생각한 어느날 긁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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