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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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woong08] 쪽지 캡슐

1999-01-19 ㅣ No.163

추기경님 안녕하세요?

저는 평화방송 TV에 근무하고 있는  

이재웅 마르셀리노 PD입니다.

 

'가톨릭 뉴스'를 담당하고 있어서  

추기경님을 가까이서 많이 뵈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실런지도 모르겠네요.  

추기경님 집무실에 촬영하러 갔을 때  

어깨에 조명 밧데리를 메고  조명을 치던  

약간 머리 숱이 없는 안경쓴 사람이요.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PD가 직접 조명을 치기도 한답니다.  

다른 방송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평화방송에서는 가능한 일이고  

모두가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IMF 이후 국내의 경제사정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워 졌고  

저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도 다른 케이블 업체들이 부도나고 방송을 중단하는 지금  

평화방송이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주님께서 저희를 늘 보살펴 주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교회의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이기도 하겠구요.  

 

모든 상황이 호전되면  

저희 방송도 신자, 미신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시청하고  

각자 나름대로의 의견을 개진하겠지요.  

지금은 너무도 반응(저희는 FEED BACK이라고 하는데요...)이 없어  

어떨 때는 허전하기도 합니다.  

 

너무 제 얘기만 한 것 같네요.  

사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추기경님께 편지를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합니다.  

매일 굿뉴스에 접속하면 추기경님께 어떤 사람들이 글을 올리고  

또 추기경님께서 답장을 어떻게 해 주시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한번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겠죠?  

 

내일부터 괌과 사이판으로 사목방문을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먼거리 여행에 건강 유의하시고  

특히 대한항공 사고로 괌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꼭 기도도 부탁드립니다.  

제 친구의 부모님(아주 독실한 신자셨어요)도  

그 사고로 목숨을 잃으셨거든요.  

 

허락하신다면 또 편지를 띄우도록 하겠습니다.  

첫 편지라 두서없이 썼네요. 취재때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명동성당 건너편 평화방송 TV 이 마르셀리노 PD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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