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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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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주 [joeunyegam] 쪽지 캡슐

2001-07-12 ㅣ No.7454

오늘은 왜 그런지.. 우울합니다..

 

늦은.. 마감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일터를 나섰지요..

 

 

 

한두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좀 더 많이 오길 바랬지요..

 

그런 내 바램과는 다르게..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빗방울이 내렸습니다..

 

 

 

비를 맞고 싶어서..

 

오랜만에 비를 맞고 싶어서..

 

궂이 가방속에 있는 우산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가에 세워둔 포장마차에서 떡뽁기와 김말이를 먹었지요..

 

아무생각 없이 들어가서...

 

아무 맛도 못 느끼고 ..

 

아.. 양이 줄고 있구나.. 난 배가 부른가..?

 

그렇게 쓸데 없는 짓을 했답니다..

 

 

 

좀 걸어 볼까..? 하구서..

 

한.. 두 정거장 쯤 걷다가..

 

저기 멀리.. 아니 가까이.. 의 이정표에..

 

코엑스라는 글씨가 보이더군여..

 

 

 

영화나 볼까나..?

 

그래.. 영화나 보자..

 

뭘 볼까나..? 슈렉..?

 

 

 

대치동에서 삼성동까진 얼마 안걸리더 군요..

 

늦장부린 걸음걸이였는데.. 30분 정도 걸렸을까요?

 

음...

 

 

 

주위의 것들.. 다 참견하구선..

 

늦은 아홉시 삼십오분 영화티캣을 사구..

 

팝콘과 콜라를 사들고..

 

내가 앉을 자리를 확인하구..

 

 

 

머 이딴자리를 준거야..

 

내 자리는 P열의 14번..

 

정 가운데..

 

내 자리를 찾아 가는데...

 

사람들이 쳐다보더군요..

 

 

 

머를 보시나..

 

이뿐?사람 첨 보시나?

 

 

 

ㅎㅡㅎㅡ ..

 

 

 

슈렉은 말입니다..

 

괴물이라.. 사람들이 싫어 했답니다..

 

자신에게 해로운 짓도 않했는데..

 

그저..

 

생긴 모습이 자신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

 

싫어했답니다..

 

 

 

슈렉은 그걸 알기에..

 

사람들이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다는 것을 알아버렸기에..

 

아예..  마음을 닫아 버렸답니다..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자신의 세계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당나귀에게 쌀쌀맞게 굴더군요..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우울한 영화였답니다..

 

 

 

해피엔딩이지만..

 

왜..

 

마음이 아플까요..

 

왜 눈물이 났을까요...

 

 

 

마냥 재미만을 느낄려구 본 영화인데..

 

아마도 선택을 잘못한걸까요?

 

 

 

한가지...

 

마음속에 남는것.. 그건 말입니다...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한것 처럼..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거..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 가 아니라는 거..

 

 

 

그런데..

 

왜..

 

저는 오늘도 눈으로 보이는 것을 생각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인데...

 

공평하지 않아.. 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우울한 날은..

 

눈물이 자꾸 나올것 같은 날은..

 

 

 

게시판에 도배를 하거나..

 

배부를 걸 넘어선 폭식을 하고 걍,,, 자버리거나..

 

어디가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거나..

 

조금 멀리..

 

교회를 한바뀌 돌아오거나..

 

 

 

그랬으면 좋갰습니다,,

 

 

 

왜 우울한지..

 

왜 마음이 아픈건지..

 

왜 자꾸만 자신을 질책하는 건지..

 

 

 

그러다가 결국은..

 

오늘도 역시..

 

부모님을 원망했답니다..

 

 

 

바보처럼..

 

모든건 내가 잘못한 것임을 알면서도..

 

 

 

결국은 부모님을 원망하고..

 

당신을 원망하고..

 

 

 

왜 나만이라는...

 

 

 

쓰잘데기 없는 푸념을 늘어 놓고 말지요..

 

 

 

슈렉을 보면서..

 

나랑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사람들과 다른 모습..

 

그런것들 땜에..

 

혼자임을 즐기고.. ㅋㅋ

 

 

 

시련같은거랑 안친팔려구하고..

 

자신의 세계에 누가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사랑마져 포기하려하고..

 

 

 

하지만..

 

슈렉은 나와는 다르지요..

 

용기도 있고..

 

힘도 세고..

 

ㅋㅋㅋ

 

 

 

우울한 날입니다..

 

우울함을 달래려고 본 영화가..

 

 

 

날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언제쯤,,

 

얼마나 시간이 더 흘러서야..

 

당신이 주신 십자가를 인정하게 될까요..

 

 

 

재물,, 지식... 건강..

 

 

 

그런 것들에 의존하지 않을까요..

 

 

 

어제가 되어야...

 

진실한 마음의 눈을 뜨게 될까요..

 

 

 

눈으로 보여지는게 다.. 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까요..

 

 

 

당신깨서 주신 십자가를 감사히 느끼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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