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중고등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어보셨나요?

인쇄

조선주 [Laissez] 쪽지 캡슐

1999-11-03 ㅣ No.1654

수업 시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교수님께서 다루셨는 데

예전에 읽을 때는 못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특히나 마지막으로 베르테르가 자살하는 장면은

이 쓸쓸하고 추운 가을날을 더 황량하게 만듭니다.

자신이 자살할 총을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건네받은 다음의 베르테르의 편지는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이 권총은 당신의 손을 거쳐서 내게로 왔습니다.

당신은 권총의 먼지를 털어 주셨다구요?

나는 천 번도 더 권총에 키스를 했습니다.

당신의 손이 닿았던 것이니까요.

하늘의 정령이시여! 그대는 나의 결심을 격려해 줍니다.

당신의 손에서 죽음을 받고 싶었는 데 , 아! 지금 그것을 받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심부름을 보낸 하인에게 꼬치꼬치 물었답니다.

권총을 주면서 당신은 떨고 있었다구요.

작별인사는 하지 않으셨다는 데, 너무하십니다!

나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셨습니까?

나를 영원히 당신과 결합시킨 그 순간 때문에 그러셨나요?

로테, 설령 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 순간의 감명은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이토록 마음을 불태우고 있는 사람을 당신이 미워할리 없다는 것을.  



4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