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모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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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숙 [76rusia] 쪽지 캡슐

2000-06-03 ㅣ No.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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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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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하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아이가 따스하고 하이얀모래를 두손 가득히 웅켜잡았습니다.

이것이 사랑이랍니다..

 

손을 들어올리자 모래가 손가락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이별이랍니다..

 

아이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하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것이 미련이랍니다.

 

다행이도 손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있는 모래가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움이랍니다..

 

아이는 집에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추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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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사랑...이별...미련...그리움...추억의 연속선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사랑의 끝에는 이별이 있고 이별의 끝에는 미련...

 

그리움...추억들이 인생의 한자락 한자락을... 장식하고 있는듯합니다..

 

오래된 앨범을 보면 그속에 너무나 촌스럽고 창피한 나의 옛사진들이

 

있습니다...그러나 그런 순간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또 지금의 내가 있기에 앞으로의 나도 있겠지요...

 

조그만 아이의 손안에 모래처럼 어쩌면 사랑이란 쉽게 움켜질수는

 

있어도 오래 잡고 있을 수도 없다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랑을 합니다... 그것이 꼭 어떤 연인과의

 

사랑이 아니더라도...우리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쉬워 하며 삽니다...그것이 또한 인생이고 삶이고...죽음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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