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사창리에서

인쇄

지용구 [michael09] 쪽지 캡슐

2000-06-20 ㅣ No.1114

저는 지금 4박 5일간의 짧은 100일 휴가를 마치고 부대를 들어가려 합니다.

 

여기는 부대에서 약7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사창리라는 마을입니다.

 

이름이 좀 불량스러워도 아무 이상없는 마을입니다. 여기는 사창리의 사내pc방 다음 휴가를

 

기약하며 여러분께 짧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간은 정말짧은 거 같습니다. 나온지가 벌써 엊그제 같은데... 벌써 부대 복귀라니..

 

군대 같다 온 사람들은 알계지만 첫 휴가 나욌다가 복귀하는 사람들의 기분은 정말

 

기분이 더럽습니다. 마치 사형선고를 받고 4박5일동안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오라는

 

명령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장위동은 여전히 변한것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안주가 맛있는 크라우드.  이모님의 정성이 가득한 곱창집. 항상 우리들의 아지트인

 

비체 그 어느곳을 가나 마음은 편했습니다. 너무 부대에 들어가기 싫습니다.

 

그러나 내가 아니면 더블백은 누가 나누어 주랴 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복무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나지도 안겟지만 만약 전쟁이 난다면 용산에서 볼수 있습니다.

 

인생 살면서 군대를 가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방탕한 생활과

 

늦잠 불효등 비윤리적인 행동에만 집착했었으나 지금은 그 모든 때를 벗어버리고

 

국방의 의무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4박 5일동안 만난 모든 사람은 모두

 

반가웠습니다.  다음 휴가는 행정보급관이 보내주는 날이 될것 같습니다.

 

참고로 상근도 군인 입니다. 매주 일요일에 장위동에서 얼쩡거려도 그들도 국방력의

 

아주 미미한 전투력이 될 것입니다.  들어갈 시간이 20분도 채 안남았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도 배도 안 고프고 자꾸 장위동만 그리워 집니다. 으아~~~~~앙,   엉엉엉.

 

캠프 잘갔다 오십시오.  흑흑흑...   이만 줄입니다.  필씅!

 



5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