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대림절을 준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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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랍니다. 영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 늘, 특히 이즈음엔 모든 성인의 대축일로 시작되는 위령성월인 11월의 맑고 차가운 바람과 함께 첫 신앙의 열렬했던 희망을 새롭게 하고픈 다짐때문에 기쁘기도 하고 조금은 벅차기도 한 시간들을, 내게 주어지는 은총의 시간들로 채워가고 싶답니다.
그리스도왕 대 축일.. 교회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준비하는 마지막 주일이지요. 그런데.. 전 이 날을 성탄이나 부활만큼이나 뜻깊게 맞고 싶었습니다. 오늘 여기 저기 사전을 뒤져 보아도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대하여 원하는 정보를 구할 수가 없었답니다.
아마도 늘 깨어 준비하라는 예수님의 깊은 뜻이 숨어 있었던 건 아닌지...
"이해할 수는 없다해도 사랑할 수는 있다"
라는 말을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살면서 잘 이해되지 않는 오늘을 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해되지 않아서 화가 나기도 하고 이해시킬 수 없어서 답답하기도 한 주님이 주신 오늘, 오늘들을요.........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인 풋내기 신앙인이지만, 사랑하기 잘하고 사랑하길 즐기는 그래서 아픔도 더 많을 지도 모르는 뜨거운 가슴을 주신 그 분 그리스도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태고적부터 언제나 우리들 곁에 계셔왔지만 사람의 모습으로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하여 세상에 친히 와 주셨던 사람의 아들 예수님의 탄생 2000년을 맞이하는 이 대림절엔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하여 끝도 없이 내려가셨던 주님의 겸손을 생각하면서 준비하며 기도하는 대림을 충만히 만끽해 보구 싶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祈禱하면서요.
기도라는 말이..... 기도할 수 있다는 그 한 가지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저리게 감사할 일일 줄이야 믿음을 갖지 않구서는 도무지 알 도리가 있었을런지요.
주님의 영광이 언제나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에게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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