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안개꽃 속의...

인쇄

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09-04 ㅣ No.9293

 

나 요즘 너무 많이 힘들어서

잠시나마 안개꽃속의 여망으로 삽니다

24시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굷혀살지만,

풀리지 않는 인생길에서 얽히고 섥히는

올가미같은 매듭줄에 그만 쓰러지고야 말았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캄캄한 암흑속

내겐 빛이라곤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슬피 잠든 내꿈속에서

줄줄 흐르는 눈물과 슬피 입맞춤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꺾어진 힘을 다시 주어담을 길이 없어서

사정없이 방황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역시 내인생은 나만이 책임지는 것인가봅니다

무엇을 어떻게해야 될지 몰라

포기한 침묵으로 기운없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뿌연안개속에 감춰진

안개꽃속의 여망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지나봅니다

은은히 향기를 풍기는 안개꽃이라면

이힘없는 나의 마음도 주어담아 포근히 품어주지 않겠냐는 희망아래

나의 풀죽은 어깨를 기대어봅니다

설마, 그안개꽃속의 여망마저

날 내치지 않겠지요?

 

 

아니 하느님만은 저를 아시겠지요?

그분의 힘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오늘 성서 공부하는 첫 페이지 기도에

 

"야훼여!

나를 괴롭히는 자 왜 이리 많사옵니까?

나를 넘어뜨리려는 자 왜 이리 많사옵니까?

너 따위는 하늘마저 버렸다고

빈정대는 자 또한 왜 이리도 많사옵니까?"

라는 기도문을 보면서 제 마음속과 똑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하면...

그것은 나 자신의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곁에 계신데...

자신이 마음대로 변덕장이 하느님을 만든다는 것을...

 



5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