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김치에도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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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해 [yhrhim] 쪽지 캡슐

1999-10-27 ㅣ No.839

마음이 넉넉해지는 가을아침입니다.

하지만 전 대문짝만한 마을화제에 어디숨을 곳이 없나 부끄럽기만 합니다.

관심가져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안토니오 형제님의 사랑을 먹고사는 데레사 자매님을 부러워하며

하이텔에서 퍼온 ahbon님의 정말 사랑스러운 글하나 올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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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원래 김치의 잎사귀 부분을 좋아한다.

 부드럽고, 야들야들한게 기분이 좋다.

 결혼 전에는 그래서 거의 잎사귀 부분만 먹었던거 같다.

 

 그리고나서 결혼 후에 보니, 남편이 잎사귀만 열심히 먹는다.

 그래서 난, 종목을 바꾸어 줄기 부분을 먹기 시작했다.

 먹다 보니 사각사각 하는게 이것도 맛이 있어지기 시작했다.

 

 얼마전 어느날....

 남편이 말했다 : 예전에 난 원래 줄기만 먹었어....

 자기가 줄기를 좋아해서 나도 그럴거라 생각하고,

 나를 위해 자기는 잎사귀만 먹었던 것....

 

 우리는 그렇게 서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김치를 뺏어먹고

 있었던 셈이고 이젠 둘다 어느것도 다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도 함께 배우게 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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