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섭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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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자 여러분께 아쉬운 소리 좀 해야겠습니다.
12월 30일 10시 미사를 참석하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아무래도 본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야
제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풀릴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제 우리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새들의 성탄행사인 '한울제'가 있었습니다.
우리 중고등부 친구들이 겨울 방학을 하자마자 열심히 준비한 한울제이건만,
그러나 이럴 수가...
물론 우리 친구들이 누구에게 보일려고 한울제를 준비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사람이 없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일 뒤에 서서 행사를 지켜보았는데,
행사를 보는 사람은 그저 그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 뿐,
너무나도 썰렁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만 슬픔(?)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친구들이 너무나도 애처롭게 보였습니다.
해도해도 너무하십니다. 어떻게 이리도 무관심하실 수가...
이미 주보를 통해 공지된 바 있기 때문에 몰랐다고는 말씀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행사를 시작하면서 제가 학생들에게 그랬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느냐고?
그랬더니 학생들이 이제 곧 오실 거라고
애써 자조하는 모습이 너무나 마음 아팠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격려해 주시지 않는다면
장차 2000년대의 교회를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은
더 이상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의 많은 유혹 속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그나마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요인 중에 하나는 바로
부모님들의 관심 속에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디 우리 부모님들께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학생들을 교회로 보내 주셔서
그들이 올바른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이상, 보좌 신부의 교회를 사랑하고 청소년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소박한 넋두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