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주님과 나는 함께 걸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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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수 [bundokang] 쪽지 캡슐

2000-01-28 ㅣ No.1012

주님과 나는 함께 걸어가며...

 

  옛날에 먼 길을 걸어 미사를 드리러 가던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나이 탓에 오래 걷는 것이 힘들어지자 성당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사가기 전날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걸어왔던 그 길을 걸어 성당으로 향했답니다. 그런데 자꾸 뒤에서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와 한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돌아보고 또 돌아보다가 결국 이렇게 물었습니다. "누가 제 뒤를 따라오고 계십니까?" 그랬더니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예, 저는 당신의 수호천사입니다. 수십 년 동안 할머니께서 이 길을 걸을 때마다 함께 걸으며 미사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이제 이 길이 마지막이라니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어 한숨이 자꾸 나오는군요." 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며 ’성당으로 향하는 발걸음부터가 이미 그분과 함께였다는 것을 잠시나마 잊고 지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이사가기로 하셨던 마음을 접으셨다고 합니다. (갈라진 시대의 기쁜 소식에서)

 

  요즘 날씨도 차가운데 고리미사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신 은총의 샘 단원 및 레지오마리애 단원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이른 새벽 고리미사를 통해 여러분의 삶이 풍요롭게 변화되고, 매일의 일상 안에서 하느님을 가까이 찾으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나눔과 화해와 사랑을 체험하시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한번도 짜증을 내지 않았으니

잔칫날입니다.

오늘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날이라

잔칫날입니다.

오늘은 왜 그리 밥맛이 좋던지 하루 종일

잔칫날입니다.

오늘은 사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전혀 없었으니

잔칫날입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었으니

잔칫날입니다.

오늘은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열심히 살았으니

잔칫날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별로 죄진 게 없는 것 같아

잔칫날입니다.

 

(홍문택 신부님의 오늘은 잔칫날이었습니다 묵상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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