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영혼의 샘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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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5-03-04 ㅣ No.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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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기도

어느날 아침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아내가 말했습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오늘도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하여 주시라고요.”
다음날 아침에도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고 기도를 했습니다.
서로 다투고 화가 났을 때도 아내는 잊지 않고 기도를 했습니다.
짜증이 나고 세상 살기가 귀찮아질 때도 아내의 기도는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열이 나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집을 나서는 남편을 위해 잊지 않고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오늘 하루도 남편에게 평화를 주시옵소서.”
그렇게 달이 지나고 해가 지났습니다.
그때까지도 남편은 아내의 기도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인사하는 것으로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비로소 남편은 알았습니다.
아내의 기도가 얼마나 큰 것인지,
그리고 그의 하루가 아내의 기도로 인하여 얼마나 평화롭고 편안했는지.
남편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당신 기도의 힘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소.”
그러자 아내가 말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기도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이랍니다.”
남편의 눈에서는 주르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손목을 꼭 잡았습니다.

“고맙소. 당신이 바로 나의 하느님이오.”



묵주 반지

그는 사업에 실패하였습니다.
조그만 중소기업이었지만 20여년 동안을 온 정력과 마음을 쏟아 이끌어 온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불어 닥친 불황과 함께 거래처마저 부도가 나자
그의 회사도 감당하지 못하고 부도를 내고 말았습니다.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회생시켜 보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는 이제 세상을 살아갈 힘도 희망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였습니다.
유서를 썼습니다. 20년 동안을 오직 남편을 아끼고 사랑하며 가난과 고통을 참고 산
아내에게 유서를 썼습니다.
고등학생인 딸과 중학생인 아들에게도못난 아비를 용서해 달라고 유서를 썼습니다.
사업체의 직원들에게도 책임을 다 못한 사장을 용서해 달라고 유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그는 낭떠러지가 있는 바닷가로 갔습니다.
신발을 벗어놓고 손에 끼었던 묵주 반지도 빼서 신발 곁에 놓았습니다.
그때 선뜻 한 가지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제 아내와 자식, 그리고 고마웠던 친구들을 떠나는 마당에
그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묵주기도라도 바치고 떠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 앉아 묵주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되시도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여,
이제와 우리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한 알 한 알 묵주를 굴릴 때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묵주기도를 바치면서부터 그는 자신의 죽음을 잊기 시작하였습니다.
세상의 괴로움이나 절망도 모두 잊었습니다.

한 시간 이상을 묵주기도를 하던 그는 어느새 일어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에게는 죽음도 절망도 아픔도 없었습니다.

어느새 용기와 희망이 가득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그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대통령의 길

소년이 열한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님이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그러나 아들아, 이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그러고는 낡은 성서 한 권을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을 때 이 책을 펴서 읽어라. 그리고 세상 살기가 어렵고 힘들 때나
외롭고 지칠 때도 읽어라. 그러면 너의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년은 열심히 성서를 읽었습니다.
외롭고 슬플 때, 살기가 너무 힘들 때 그는 성서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변호사가 되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가 하는 결정은 무엇이나 정확하고 훌륭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세상 살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나 잘못된 길을 갈 때가 없었습니까?”
그러자 그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나에게도 어렵고 곤란하여 길을 잃고 헤맬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셨습니까?”
대통령이 대답했습니다.
“길을 잃을 때마다 이책을 읽었습니다.” 하며 서랍 속에서 책을 한 권 꺼내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가 물려준 낡은 성서였습니다.
“나는 어려울 때나 길을 잃을 때면 이 성서를 읽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 속에 하느님의 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빙그레 웃었습니다.



바보와 천사

어느날 하느님을 믿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사람 넷이 같은 날 죽었습니다.
그리고 천국문 앞에서 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심판관인 베드로 사도가 첫번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무엇을 했습니까?”
그러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스물아홉 살 때 사제가 되어 50여년 동안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였습니다.
제가 구원한 영혼이 수십만 명은 될 것입니다.”
그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고집과 권위가 가득차 있습니다.
연옥에 가서 그것을 씻은 다음에 오십시오.”

다음은 두 번째 사람이 올라왔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무엇을 하였습니까?”
그러자 두 번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사목회장과 단체장 등 많은 직책을 맡아서 봉사하였습니다.
주님의 성전도 지었고 행사도 많이 주관했습니다.”
그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명예에 대한 욕심과 교만이 가득합니다.
그것들을 없앤 다음에 오십시오.”

다음은 세 번째 사람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나이가 많은 여자였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무엇을 하였나요?”
그러자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영세를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사 참례를 했고
하루에 두 시간씩 열심히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러므로 저에게 천국을 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욕심으로 가득합니다.
지금까지 바친 기도는 모두가 자기 욕심을 위한 기도뿐이군요.
이제부터는 남을 위한 기도를 하십시오. 그렇게 한 다음 오십시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사람이 올라왔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였습니까?”
그러자 네 번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교회에서 직책도 없었고 이름도 없었습니다.
오직 남들이 싫어하는 일이나 궂은 일들을 열심히 하였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저를 바보라고 부르더군요.
저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천국으로 들어갈 자격이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당신의 하느님

스스로 신앙심이 깊다고 생각하는 신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교회에 가 기도를 했습니다.
때로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일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신부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온종일 교회에 있으면 집안일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러자 신자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것이 중요하지 집안일이 중요합니까?”
그때 신부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집 안에 계신 하느님은 어떻게 합니까?”
신자는 어리둥절하여 말했습니다.
“집 안에 무슨 하느님 말입니까?”
그러자 신부가 웃으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집 안에 당신의 손길이 필요한 남편과 아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우선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십시오. 그들이 바로 당신의 하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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