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시대의 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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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춘 [kmcanselmo] 쪽지 캡슐

2005-10-21 ㅣ No.1993

      * 시대의 징표 * 2005.10.21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로마7,18-25ㄱ 루가12,54-59 영적 삶보다 육적 삶이 훨씬 편하고 쉬운 것 같습니다. 숱한 냉담자들이 그 증거입니다. 안락과 쾌락의 육적 삶만 쫓다보면 영적 삶은 빈약해질 수뿐이 없습니다. 비전 상실과 더불어 시대의 징표를 보는 눈도 잃게 됩니다. 예수님께는 하느님 나라가 살아있는 비전이었고, 시대의 징표를 읽는 눈이었습니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루가12,56)?” 늘 말씀드립니다만, 예나 이제나 인간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시대의 표징을 읽지 못하는 비전 상실의 이 시대 사람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인간 탐욕으로 병 깊어 가는 하나뿐인 지구와 무한 경쟁 속에 날로 피폐해지는 영육의 사람들, 이런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 시계(視界) 제로의 현실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는 혜안(慧眼)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도대체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 공생애가 시작되자마자 첫 일성(一聲)이 무슨 말씀인지 아십니까?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마르1,15)”입니다.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올 때 비로소 깨끗한 마음의 눈에 보이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하느님의 사람 되어 사는 진실한 신자들의 삶 자체가 시대의 징표를 읽는, 회개하라는 표지가 됩니다. 영육의 갈등에서의 해방도 가능합니다. 바오로의 진솔한 고백이 고맙습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 줄 것입니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해 주십니다(로마7.24-25).” 우리의 영원한 희망이자 비전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영육의 화해와 전인적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우리의 영원한 비전이자 시대의 징표를 읽는 눈입니다. 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신자들과 우리 수도공동체, 세상 사람들에게 시대의 징표를 읽는 영원한 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을 환히 비추며 참 삶의 길을 제시해 주는 시대의 표지입니다. 오늘도 성체성사의 주님은 우리의 빛나는 비전이 되어 주시고, 시대의 징표를 환히 깨닫게 해 주십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 들여라. 복되다, 그 임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시편3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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