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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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0-11-20 ㅣ No.5355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분명 미안한 일이 아닐진데

그대에게 건넨 제 모든 사랑은 모두

미안한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그대라는 사람을 알고 난 후에

얼마나 많이 흐느껴야 했는지...

그래서 내 남은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는지...

 

이제는 무척이나 덤덤해진 나를 보며

요즘 가끔 놀라곤 합니다.

이젠 어지간히 슬퍼서는 눈물이 나지를 않습니다.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덧없이 주기만 했던 이 사랑에

마음에도 없이 받기만 했던 그대...

얼마나 힘겨우셨겠습니까...

 

그간 정말 미안했습니다.

 

원하지도 않던 그대의 아픔받이가 되어

홀로 헤메던 이 바보같은 사랑을 보며

그대는 또 얼마나 안쓰러워 하셨겠습니까...

 

정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접는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 미련한 아이의 외사랑도

마음처럼 쉽게 접혀지지가 않아...

 

앞으로도

기약없이...

이 미안함,

그대에게 계속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

 

- 최승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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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네요...^^ 왠지 분위기 잡고 싶은 날 입니다.

 

오늘 8시에 2층 강당에서 공동체미사 있습니다.

 

꼭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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