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인연잎사귀'

인쇄

김희경 [sopialet] 쪽지 캡슐

2000-11-23 ㅣ No.5442

 

인연잎사귀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혀 있던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은 지우고 어느 이름은 남겨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

 

춥죠?... 겨울이죠!!!

헤헤~~~ 한해가 가고 있답니다...

음...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드리면서...



6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