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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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주 [purityyj] 쪽지 캡슐

1999-12-22 ㅣ No.234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모든일에 성공할 수 있도록

그러나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허함을 배우도록

 

나는 건강을 부탁했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허약함을 선물 받았다.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나는 부유함을 원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가난함을 받았다.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나는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열등함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모든 것을 갖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삶을 선물 받았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들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선물 받았다.

 

나는 하찮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나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축복 받은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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