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앞에있는 할아버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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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민 [goodtrust] 쪽지 캡슐

1999-09-20 ㅣ No.626

독특한  치킨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KFC). 그 출입문 앞에 푸근한 웃음을 짓고 서 있는 할아버지

인형이 바로 창업주인 커넬 할랜드 샌더스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커넬은 열다섯 살에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농장 인부, 자동차 페인트공, 보험설계사 등 여

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39세가 되던 1929년. 켄터키 주의 코빈이라

는 작은 마을에 주유소를 차렸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이 마을에는

마음에 드는 식당이 하나도 없다"고 투덜대는 소리를 듣자 그는

귀가 번쩍 뜨였다. 그는 어릴때부터 요리라면 자신 있었으므로 곧

바로 주유소 뒤 창고에 탁자 하나와 의자 몇 개를 놓고 여행자들을

위한 식당을 열었다. 이 허름한 창고 식당의 닭튀김이 맛있다는 소

문이 나자 손님이 밀려들었다. 나날이 가게가 번창해 커넬은 아예

국도 변에 ’샌더스 카페’라는 식당을 차렸는데. 이곳이 바로 KFC의

고향인 셈이다. 샌더스 카페의 인기 메뉴인 닭튀김은 열한 가지 양념

으로 독특한 맛을 내고 압력솥에 튀겨 느끼하지 않은 것이 자랑이었다

그러나 그는 음식의 질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청결면에도 신경을 썼다.

 

그런데 새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샌더스 카페에는 손님이 하나둘씩 줄어

급기야 가게문을 닫는 위기를 맞았다. 상황이 악화되어 식당은 결국 경

매로 넘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 커넬이 연금을 받으면서 여생을 마

무리했다면 지금의 KFC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소에 ’죽는 날까지

열심히 일한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던 커넬은 65세에 재기에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자동차 트렁크에 압력솥과 양념을 싣고 곳곳의 레스토랑을 찾아다

니면서, 자신의 치킨 맛에 호의를 갖는 식당 주인들과 프랜차이즈 계약

을 맺기 시작했다.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 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주유소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면서 수많은 레스토랑을 찾아다닌 지 2년이 지나자

다섯 개의 체인점을 모집할 수 있었고, 4년뒤인 1960년엔 체인점 수가

2백개를 넘어서 지금은 전세계 80여 개 국에 1만여 매장이 생길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80년 90세의 나이로 삶을 마칠 때까지 그는 각 나라의 매장을 두루 돌아

다니며 일했다. 방문한 가게의 요리가 시원치 않으면 직접 주방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두르고 손자뻘 되는 종업원들을 가르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생전에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을 비즈니스 신조로 삼았던 그는 ’패

스트 푸드의 아버지’로 불리며, 나아가 성공을 가로막는 장벽이 결코 될 수

없음을 가르쳐 준다.

 

 

 

’좋은생각’ 9월호에 나온 글이거든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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