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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밤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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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 [sjlee] 쪽지 캡슐

1999-12-25 ㅣ No.414

조용한 시골 마을, 별들만 반짝이는 고요한 들판에서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밤.

 

거룩하게 미사를 지내고 나서 잠시 성당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좋아서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갈 곳도 없는 불쌍한 중생들이 성당 앞마당에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내가 아니면 누가 또 이 불쌍한 중생들을 구해주겠냐.  제 생각으로는 세, 네명 정도

 

오겠거니 했는데...   웬걸 10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도 꾸역꾸역 들어오더군요.

 

이런 한심한 인간들!!!!    소파 치우고 탁자 치우고 어떻게 해서 다 앉았습니다.  애지중지

 

모셔뒀던 술 2병을 모두 꺼내마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냉장고에 있던 맥주 다 꺼내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새벽 1시가 넘어서 술과 안주를 사러 나갔습니다.  얼큰하게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새벽 4시...  모두 보내고 나서 한가지 생각한게 있습니다.   내년 성탄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우리 성당에서 솔로 추방하자!!!

 

2000년도 보좌신부의 새로운 사업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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