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봉성체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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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만 [pachira] 쪽지 캡슐

2000-03-29 ㅣ No.792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밖에 없는 중요한 날로써 한 달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을 통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한 뒤 사무실로 향했죠. 사무실에서는 몇몇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어요.

드디어 출발! 우리는 차에 몸을 싣고, 그분들을 만나러 떠났습니다. 가슴에 안은 가방안에는 ’중요한 분’을 모신채요..

데레사 할머니, 안나 할머니, 마리아 할머니, 베드로 할아버지... 한 달에 한 번씩 예수님을 모신다는 기쁨으로 인해 이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시던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분들을 만나러 가는 날은 늘 기분이 좋습니다.

봉성체를 신청하신 분들이 매달 30분이 넘으셨었는데, 오늘은 총 26분이셨어요. 참 기뻤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계시지 않는데도, 봉성체를 신청하신 분들이 적으시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해 지셨다는 얘기거든요.. 그리고, 지난 달에는 잘 걷지 못하셨는데 오늘 뵈니깐, 훨씬 건강해 지셔서 이제 조금씩 걸으실 수 있으신 할머니도 계셔서 아주 기뻤답니다.

봉성체 때 만나는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반갑고, 기쁘지만 특별히 반가운 분들이 계셔요. 그분들은 4단지 ’할머니집’에 사시는 할머니들이세요.

할머니집은 들어갈 때부터 기분이 참 좋아요. 문을 열면, 그 곳에 사시는 여섯 분의 할머니들이 아주 반갑게 맞아주세요... 그 곳에 들어서면,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아요.. 함께 기도하구, 성가 부르고, 성체를 영하구.. 얼마나 좋은지... 오늘도 더 있구 싶은 굴뚝 같은 마음을 뒤로 한 채 나와야 했지요... 아쉬운 마음으로..

마음이 우울하거나 심란하신 분들 계시면 우리 할머니집을 찾아가세요. 할머니들을 뵙는 것만으로도 그 우울이나 심란함이 사라질 거예요. 할머니집은 4단지 452동 102호 예요.

참! 할머니집을 찾아가실 때 기쁨이 두 배가 되는 방법을 알려 드릴까요? 할머니들께서 좋아하실 만한 맛난 것을 듬뿍 가져가셔요. 그럼 아마도 훨씬 기쁜 시간을 보내실 거예요.. ^^

이젠 내일을 위해 자야겠어요.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나누웠던 행복했던 시간으로 인해 잠을 잘 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오늘부터 다시 손꼽아 기다리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만나는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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