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풍의 사랑노래
인쇄
유종만 [yoopaul]
2002-04-08 ㅣ No.1337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놓고
마음보다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히 씻는 것...
- 황동규
4 74 0
추천 반대(0)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