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피서지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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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애 [sophia1008] 쪽지 캡슐

2005-08-01 ㅣ No.3553

 

 

 

 

일상의 지리함에서 벗어나 설악으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는 푸르름이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논에는 연녹색의 융단이

미풍에 일렁이는 파도되어 눈이 부시고

길 가에는 때 이른 코스모스가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고 지나간다.

 

미시령의  S자형길을 아슬아슬 기어 가듯  간다.


콘도 18층에 여장을 풀고
침대에 누워 밖을 내다 보니
울산 바위가 눈 앞에 병풍처럼 펼쳐져있다.

 

구름에 반쯤 가린 울산 바위가
한 폭의 동양화인듯 신비롭게 까지 보인다.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나 싱그럽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다른 무엇에도 비할데가 없다.

창조주의 위대함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하다.

 

한 밤중에 콘도에서 열리는 라이브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은 추억으로 빠져드는 신비의 약이 된다.

라이브에 질세라 매미들의 합창도 대단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도 오르고
털보 아저씨네 산장에서 차도 한 잔하고............

 

비룡폭포로 가는 길목에 미리내집이 있는데
그 곳에
마음씨  고운 교우 카타리나 자매님이 있다.
무공해로 키운 채소와 설악에서 나는 산나물로 비빔밥도 맛있게 해 주고
도토리묵에 감자전 ...머루주 까지 서비스도 그만이었다.

 

계곡 물에 발을 담그니
물이 너무 차서 발이 저려 온다.

 

콘도에서 셔틀 버스로
천진해수욕장으로 갔다.
동해 바다라 물도 맑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서 하루 즐기기에 딱 좋았다.

 

한 여름이라 피서를 왔는데
가을의 전령인 고추 잠자리가  

성급하게  벌써 나와서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몸과 마음.......
싱그러운 설악의 공기로 가득 채우고
서울로 향한다.
나의 보금자리로 향한다.

 

설악에게 또 오기로 말을 건네고 떠난다.
잘 있어............. 설악..
또 올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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